항체의약품 2개 확보, 시장규모 약 15조원

셀트리온이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항암제 트라스투주맙(trastuzumab, 제품명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인 '허쥬마(Herzuma)'의 제품 허가를 받았다.

식약처는 허쥬마를 '전이성 유방암과 조기 유방암 그리고 전이성 위암 치료'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셀트리온은 향후 보건복지부 고시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상반기부터 국내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이번 허쥬마의 판매허가 승인은 세계 최초의 항암제 바이오시밀러 승인으로, 국내 바이오시밀러 품목으로도 2012년 허가된 램시마(인플릭시맵)에 이은 두 번째다.

허쥬마는 암세포의 성장에 관여하는 HER2(Human 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2 protein)의 기능을 억제해 HER2가 과발현된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파괴시킨다.

이에 따라 유방암치료제인 허쥬마는 연간 63억달러(약 7조원)에 달하는 오리지널 의약품 시장을 공략할 수 있게 됐다.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 유방암 항체치료제의 바이오시밀러 임상을 마무리한 회사가 아직은 없기 때문에 셀트리온은 당분간 이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시장의 규모는 대략 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램시마와 허쥬마 2개 제품의 전 세계 오리지널 시장 규모는 약 15조원에 달한다.

셀트리온은 허쥬마 개발을 위해 30개월에 걸쳐 15개국에서 임상1, 3상의 다국가 임상을 진행했으며, 이 임상결과는 세계최대 암학회인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등에서 발표된 바 있다.

허쥬마의 오리지널 약제는 발매 초기 7000만원에 달하는 비싼 약가 때문에 회사와 유럽 보건당국간 마찰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번 허쥬마 발매에 따라 국내의 경우 오리지널 약제의 가격은 30% 자동인하 되며, 이는 높은 약가 때문에 항체의약품 항암제의 치료 혜택을 받지 못했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램시마에 이어 항암제인 허쥬마도 높은 수준의 허가기준을 통과해 판매허가를 받아냄으로써 셀트리온의 제품개발능력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며 "이를 바탕으로 CT-P10(비호지킨스림프종 치료제) 등 후속 바이오시밀러 제품 개발과 CT-P27(종합독감항체치료제) 등 신약의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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