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특집 -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 근무시간 상한제]
1. 교수들도 어려워진다
2. 당직인력 빠진 근무 공백 '골머리'
3. 중소병원 타격 & PA제도 부각

"중소병원 직격탄 맞을 것"

 
전공의 근무시간 상한제가 시행되면 가장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측되는 곳은 중소병원이다. 지금은 대부분 소수의 전공의들이 돌아가며 당직을 서는 등 열악한 상황을 견디고 있는 상태다. 한전병원 우고운 외과 과장은 대학병원이나 대형병원에서만 수련이 가능할 것이고 많은 중소병원의 병원자격 취소 사태가 야기될 것이라 내다봤다.
 
우 과장은 "4년 전까지는 모든 연차의 전공의가 존재했지만 11월 현재 레지던트 2년차만 1명 수련중인데 레지던트는 2일에 한번씩 당직을 서고 있다"며 "주 근무시간이 130시간 정도로 열악한 상태다. 외과 전문간호사 4명이 있지만 의사의 업무를 대신할 수 없어 도저히 근무시간을 줄일 수 없는 상태"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중소병원은 전공의 인력 공백에 대한 인력보충으로 병원 경영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고 도산 위기를 맞을 것이라 경고했다. 결국 중소병원이 몰락할 것이고 그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필요인력 보강해 전공의 잡무 없애야"
■ PA 문제 다시 부각되나?

 
전공의 근무시간 상한제가 실행되려면 현재의 진료 공백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남는다. 그 대안으로 제시되는 것이 PA(Physician Assistant)제도다. 그동안에도 찬반논란이 팽팽했던 이 문제가 전공의 근무시간 상한제와 엮이면서 또 다시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의학회 김재중 수련의사는 PA 양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미국에서는 PA가 의사나 간호사와는 다른 독립된 의료 인력으로 일찍부터 받아들여 원활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학병원에 있는 교수들도 PA 양성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이 많다. 당직이나 업무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펠로우나 PA 등의 인력이 필요하다는 것. 하지만 주요 병원들이 처우가 형편없는 펠로우를 양산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고 PA도 아직 합법화되지 않은 만큼 쉽지 않다는 시각도 일부 있다.
 
전공의들 입장은 병원에서 전공의들이 하는 잡무를 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전공의협은 "주 80시간 상한제를 실현하려면 우선 전문의, 간호사, 보조인력 등 필요인력을 추가로 더 늘려 전공의들이 잡무를 하는 시스템이 사라져야 한다"며 "복지부에서는 필요인력 확충안 등을 마련하라는 부분을 법안에 추가로 명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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