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 진료비·환자 다 줄었다...'상급종병 하락세 탓'
 지난해 평균치보다도 낮아...약국만 소폭 늘어


8월 진료동향을 분석한 결과 올해 하반기 의료계 불황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경기침체의 영향에도 꾸준히 환자수, 진료비가 늘었던 상급종합병원마저 맥을 못추는 모양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2013년 8월 진료동향을 분석한 결과, 건강보험을 청구한 전체 환자수는 2515만명, 총 진료비는 4조1607억원으로 전월대비 각각 25만명(-1.0%), 3178억원(-7.1%) 감소했다.

특히 입원 환자수는 6만명, 입원일수는 84만일이 감소해 전월대비 각각 7.0%, 7.6%씩 떨어졌고, 외래 역시 66만명(-2.8%), 251만일(-3.6%) 줄었다. 다만 약국은 19만명(1.0%), 57만일(1.5%) 늘어났다.

환자수와 내원일수 모두 올해 평균치는 물론 지난해 평균치로 밑돌았고, 내원일수의 경우에는 지난 2010년때와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환자 한 명당 진료비는 16만5000원으로, 입원은 7월에 비해 18만원(-9.4%) 떨어져 170만3000원, 외래는 1706원(-2.2%) 줄어 7만5000원을 기록했다. 반면 약국은 1823원(3.6%) 증가해 환자 한 명당 평균 5만3000원을 지불했다.

내원일당 진료비는 3만6000원이었고, 입원은 전월대비 1만4000원(-8.8%) 감소해 14만2000원으로, 외래는 363원(-1.4%) 줄어 2만6000원이었다. 내원일당 진료비 역시 약국만 증가했다. 이달 약국 방문시 전달에 비해 775원(3.0%) 올라 평균 2만6000원이었다.



약국을 제외한 요양기관들의 진료비, 환자수 감소세는 '상급종합병원'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3월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 지난 7월에는 전월대비 21.3%까지 급증하던 상급종합병원의 진료비가 8월에는 무려 2703억원(-31.0%)이 감소해 6016억원을 기록했다.

의원과 종합병원, 병원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8월달 의원의 진료비는 8669억원, 종합병원 6448억원, 병원 4276억원 등으로 모두 전월대비 큰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약국과 요양병원, 치과의원 및 한의원 등은 모두 전월대비 각각 437억원(4.6%), 90억원(3.4%), 171억원(5.0%)씩 증가했다.



이같은 상급종병의 큰 감소세는 중증질환자는 물론 경증질환자 수가 줄어들면서, 환자수가 지난 2011년 평균 이하로 크게 감소했을 뿐 아니라 공급자의 진료강도 역시 낮아지면서 총진료비가 환자수 감소에 비해 더욱 급감했기 때문이다.

심평원 정책분석팀은 “실제 지난 3월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던 암 등 중증질환 진료비는 전월대비 2173억원(-24.3%) 감소하면서 입원, 상급종병의 진료비가 올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면서, “경증질환 역시 계절적인 요인인 호흡기 계통의 감소로 올해 최저수준의 진료비와 환자수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불황에도 꺾이지 않았던 노인 진료비마저도 감소했다.

8월 노인진료비는 1조4604억원으로 전월대비 972억원(-6.2%) 감소했다. 다만 전체 진료비 감소율이 7.1%로 노인진료비 감소율 6.2%에 비해 더 수치가 커서, 노인진료비 비중은 전월 34.8%에서 35.1%로 증가했다.

한편 진료비 순위상병도 달라졌다.

7월은 입원에서 '뇌경색증'이 597억원, 외래에서는 '만성 신장질환'이 880억원으로 1위 상병이었으나, 8월에는 입원은 치매가 578억원으로 가장 컸고, 외래는 만성신장질환이 849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치매를 제외한 뇌경색증, 무릎관절증, 폐암, 간암 등 진료비 규모 상위권을 차지한 상병들 모두 입원진료비가 전월대비 감소했다.

이중 간암진료비는 전월대비 132억원, 36.3%가량 줄었다. 외래에서는 급성기관지염이 22%(93억원) 낮아져 감소폭이 가장 컸다.



중증질환의 진료비 역시 지난 7월은 올해 최고치인 4237억원을 차지한 반면 8월은 2173억원(-24.3%) 감소한 677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지난 2월(6683억원) 정도의 수준이었다. 환자수 역시 6만8000명이 감소한 64만9000명으로 3월 이후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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