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성 높고 정확한 확인 가능…장려·확산해야

6 환자안전을 위한 모바일 헬스

최근 미국과 개발도상국으로부터 휴대폰이나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헬스(mobile health)가 각광을 받고 있다.

모바일헬스를 통해 보건의료서비스의 접근성을 개선시켰다는 보고에서부터 의료비용이나 입원율이 감소했다는 보고들이 나오고 있다. 모바일헬스는 환자중심적인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환자안전을 향상시켜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더욱이 많은 의료진, 환자, 소비자들이 모바일헬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싶다고 한다. 모바일헬스의 대표적인 서비스는 개인건강기록, 전자건강기록, 만성질환관리, 자가건강관리 등이다. 최근엔 만보계 등의 활동량 측정기(activity tracker)의 데이터를 자동으로 스마트폰으로 연동시켜주는 서비스들이 제공되고 있다. 모바일헬스는 어떤 측면에서는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U헬스라고 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의료는 환자의 상태를 감시함으로써 환자에게 발생한 일들과 위험을 감지하고 환자에게 맞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환자의 상태가 위중할수록 이런 감시장치를 환자에게 더 많이 달게 된다. 중환자실에서 환자에게 붙여진 많은 것들이 사실 환자를 관찰하기 위한 장치들이다.

환자를 더 잘 관찰할수록 더 나은 치료를 환자를 제공할 수 있다는 가정이 보건의료서비스의 밑바탕에 있다. 이런 가정은 환자안전에도 정확히 적용된다. 환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위해를 예방하거나 발생한 위해를 신속히 알아낼 수 있다면 환자에게 가해지는 위해는 최소화될 수 있을 것이다.

환자가 자유롭게 활동하면서도 이들의 상태가 관찰될 수 있기 위해서는 우선 유선으로부터 해방돼야 한다. 무선통신기술이 적용된 환자감시 장치들이 일반화돼야 한다. 또한, 환자들의 상태가 병원내에서 뿐만 아니라 퇴원해서도 일정기간 관찰됨으로써 환자들은 위해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 이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 U헬스이다. 그리고 모바일헬스는 이를 더 간편하게 제공해 준다.

모바일헬스가 환자안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되는 또 다른 이유는 '정확한 환자확인(patient identification)'에 모바일 기기가 딱 맞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환자의 스마트폰이나 의료진의 모바일 기기는 '환자의 바로 앞'에서 정보를 확인하거나 기록하거나 제공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여기에 바코드나 RFID 등이 같이 이용될 수 있다. 환자를 확인하고 환자에게 투여돼야 하는 약을 '환자 앞'에서 확인하고, 투여한 내용을 '환자 앞'에서 기록할 수 있도록 해 준다.

그리고 환자들은 모바일 기기를 이용함으로써 자신의 건강과 질병관리를 주도적으로 할 수 있다. 모바일헬스는 '환자중심적(patient-centric)' 서비스와 '환자주도적(patient-empowered)'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환자들은 여러 의료기관에서 제공하는 의료정보, 투약력, 검사결과를 자신의 손안에 있는 스마트폰에서 확인할 수 있고 자신이 기록한 다른 정보를 함께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정보들을 다른 보건의료서비스 제공자들에게 스마트폰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이들이 자신의 문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하고 자신에게 가해질 수 있는 여러 가지 위해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모바일헬스가 환자안전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들은 기존의 보건의료기술들의 한계로 제공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런 점에서 모바일헬스를 장려하고 모바일헬스 산업을 키워나가야 한다. 그러나 U헬스를 금지어처럼 취급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모바일헬스를 장려하기는 쉽지않을 것이다. 따라서 모바일헬스가 성장할 것이라고도 단정하기 어렵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모바일헬스 없이는 기존의 기술이 제공하지 못하는 영역이 있다는 점이다. 접근성 향상, 환자중심성, 환자주도성이라는 가치가 비용절감이나 의료산업화 등의 이유로 무시될 수는 없다.

모바일헬스가 환자안전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지만 U헬스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우려와 같이 산업화와 떨어지기 어려운 관계에 있다. 이 서비스는 스마트폰 생산자나 이동통신사와 연계가 되고 쓸만한 앱들을 통해 제공되어야 한다.

좋은 스마트폰과 좋은 앱이 필요하고 이것은 보건의료체계에서 비용을 제공하거나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다. 모바일헬스를 통해 기업들이(병원이 아닌) 이윤을 창출할 수 없거나 새로운 서비스를 생산할 수 없다면 모바일헬스는 발전할 수 없을 것이다. 자칫 잘못하면 환자안전을 위해 반드시 해결돼야 할 영역들이 미결로 남을 수 있다. 환자안전을 위해 모바일헬스가 필요하다면 이를 장려하고 확산시킬 방법을 찾아야 하고 이를 환자들에게 제공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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