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공중에 떠버린 환자 전원 시스템, 대안은?
2. 119가 조정하거나 기관간 핫라인 구축하거나
3. 강남세브란스 Doctor to Doctor, 세브란스병원 친구친구(7979)

응급환자의 전원 문제를 'Doctor to Doctor Hotline'로 병원의 이미지는 물론 병원의 수익 증대까지 이끌어낸 곳이 강남세브란스병원이다. 교수직통 핫라인이 바로 그것이다.

2010년까지만 해도 강남세브란스병원은 환자를 잘 받아주지 않는 병원으로 악명 높았다. 그래서 진료협력센터가 기획한 것이 '교수 직통 핫라인'이다. 보통 외부에서 응급환자 전원 의뢰가 오면 대부분 의국이나 전공의에게 연락을 하지만 이들은 입원 결정권자가 아니어서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교수 직통 핫라인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진료의뢰센터의 진동규 소장(척추신경외과)은 "1년 365일 24시간 통용되는 핫라인은 병의원에서 응급환자를 의뢰할 때 진료협력센터나 응급실을 거치지 않고 직접 해당 교수에게 연락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병원 흉부외과 대동맥팀과 소아청소년과에서 교수들의 전화번호를 외부병원에 노출시켜 응급환자를 전원 받고 있어 실천하기 한결 수월했다"고 말했다.

교수 직통 핫라인을 시작했을 때 의사들의 반응은 뜨겁지는 않았지만 점점 동참하는 의사가 많아졌다고 한다. 2011년 4월 시작할 때는 기존 핫라인 소지 교수 6명과 신규 신청교수 11명 총 17명만이 참여했지만 2012년 10월에는 24명과 심장내과 교수 전체가 이 사업에 함께 했다.

진 소장은 "현재 30명의 교수들이 핫라인에 참여하고 있고 급성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대동맥박리증, 대동맥류, 척추손상 등을 진료하는 의사들이 함께 한다"라며 "응급환자 치료에 열정적이고 사명감이 넘치는 의사들이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교수들의 애정으로 운영되는 교수직통 핫라인으로 과거 환자를 보내기 어렵던 병원이라는 인식을 벗고 더불어 병원에 의뢰되는 환자의 수가 증가해 병원 입장에서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2011년 7월 11일부터 지난해 12월 말까지 42건의 환자가 의뢰됐다. 또 올해 4월 재가동 이후 538건으로 크게 증가해 병원 수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한다. 병원의 직접적인 수익 증대 이외에도 교수 홍보나 병원 홍보 또 새로운 협력병원 발굴이나 인근 병원과의 네트워크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교수직통 핫라인에 참여 중인 소아청소년과 이순민 교수는 "핫라인은 응급환아를 응급실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신생아집중치료실(NICU)로 받을 수 있어 환아의 관리와 치료에 효과적이다"라며 "의사와 환자와의 관계 형성에도 도움이 되고 협력병원과의 정보공유에도 도움이 된다"라고 장점을 말했다.

진 소장은 교수 직통 핫라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수들의 자발적 참여와 운영 주체가 핫라인 소지 교수라고 강조했다. 

세브란스 '친구친구(7979)'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응급환자 전원을 위해 세운 전략이 교수 직통 핫라인이었다면 세브란스병원은 친구친구(7979)전략이었다.

병원의 진료협력센터는 응급 전원의 문제점을 분석했더니 응급 의뢰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것과 전원의 의사결정이 지연된다는 것을 파악했다. 또 응급 전원환자를 위한 일원화된 창구가 없어 병원 내에서도 전화가 여기저기에서 온다는 것도 알아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병원은 응급 코디네이터를 투입하고 응급전원을 위한 대표번호인 2228-7979(친구친구)핫라인을 개설했다.

현재 세브란스병원의 핫라인은 간호사 5명이 3교대 24시간 근무하고 있으며 환자의 전원을 받고 보내는 업무를 비롯한 건강에 대한 전화상담, 응급진료센터 환자 입원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진료협력센터 이준수 소장은 "7979(친구친구)를 운영한 이후 협력병원이나 동문병원으로의 전원 의뢰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됐고 중환자실에서는 배정 후 전원을 할 때 Fast Track을 진행하고 있다"람 "2012년 9월 시작할 때는 102건에서 올해 6월 163건으로 관여건수가 62% 증가했고, 월평균 관여건수는 151건이었다"라고 성과를 말했다.

눈에 보이는 성과 이외에도 병원의 흐름을 좋게 하는 성과도 있었다고 했다. 우선 빈 병상 확인을 빠르게 할 수 있게 됐고 병실 배정도 빨라졌다고 한다. 이후 병실 설명 입원 업무 처리도 신속해져 환자들이 만족도도 한층 높아졌다고 한다. 이외에도 환자들의 응급실 체류 시간이 단축돼 응급실의 환자 수용 능력이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7979(친구친구) 운영은 해결해야 할 문제점도 있다고 했다. 이 소장은 "임상과별 전원 프로세스가 차이가 있고 전원 결정권자 불명확, 1인 근무로 인한 다른 통화 연결 안 되는 점은 문제"라며 "응급 환자 문제가 아닌 모든 전화가 친구친구로 오는 점 등은 풀어야할 숙제"라고 말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RAPID', 대동맥질환 사망률 최소화 프로그램

강남세브란스병원의 RAPID(Renovation for Aortic surgery with Prearrival Interdepartment Devotion)는 교수직통 핫라인으로 운영되는 시스템의 일종으로 대동맥질환 환자를 빠르게 치료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핫라인으로 전화가 오면 흉부외과는 매뉴얼에 따라 의뢰 받은 병원과 환자 상태를 확인해 원무팀과 응급의학과에 연락을 하고 마취과, 수술실, 심장내과에 연락을 취한다. 원무팀이 환자 도착 전에 환자 정보를 입력해 응급환자로 지정하는데 여기까지가 Pre-RAPID 과정이다. 이후 전공의가 RPID Set 처방을 내면 간호팀은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수술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끝낸다.

연세의대 홍순창 교수는 "의사, 간호사, 영상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가 각각의 매뉴얼에 맞게 움직여 대동맥질환의 환자 사망률을 최소화 한다"라며 "RAPID Activation 일시와 수술실 입실 일시가 RAPID의 지표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RAPID 실시 전 평균 181분이 걸리던 시간이 이후 47.3분으로 엄청난 시간이 단축돼 환자 생존율이 크게 향상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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