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창 교수, 말레이시아 국립병원 의료진에 봉합하지 않는 심장판막수술 전수
관련 강의와 궁금증 토론하는 시간도 가져…높은 수준의 경쟁력 재확인한 계기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홍순창 흉부외과 교수가 말레이시아 의료진에게 심장판막수술을 교육하고 있는 모습.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홍순창 흉부외과 교수가 말레이시아 의료진에게 심장판막수술을 교육하고 있는 모습.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이 말레이시아에 최신 심장수술법 노하우를 전수,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재확인했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홍순창 교수(흉부외과)는 심장판막수술(무봉합대동맥판만을 이용한 대동맥판막치환술)을 말레이시아 의료진에 전수하기 위해 최근 말레이시아 세르당 국립병원을 방문했다고 11일 밝혔다.

무봉합 대동맥 인공판막 치환술은 심장에 인공판막을 봉합하는 과정 없이 삽입해 심정지 및 수술 시간을 단축시키고 수술 후 회복속도가 빠를 뿐만 아니라 기존의 봉합식 수술법보다 수술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새로운 방식의 수술법이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제한된 의료진과 기관에서 시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말레이시아 세르당 국립병원은 무봉합대동맥판막을 이용한 대동맥판막치환술을 최초로 시행하기에 앞서 홍순창 교수의 교육을 받았다.

이번에 수술을 받은 환자는 대동맥판막협착 진단 후 수술 치료가 필요한 65세 여성으로, 홍 교수는 수술 시행 3주 전부터 이메일을 통해 수술 전 단계 준비를 점검한 바 있다. 

방문 당일에는 세르당 국립병원 Arif 전문의와 함께 수술을 진행하며 현장에서 직접 주요 사항을 의료진에게 설명한 홍 교수다.

즉, 홍 교수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말레이시아를 방문해 수술과정을 '프록터링(Proctoring)' 한 것.

실제 수술은 성공적으로 진행됐으며, 수술 후 환자 상태도 안정적으로 유지 됐다는 전언이다.

홍 교수는 세르당 국립병원 외에 심장판막수술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말레이시아 심장수술 관련 의사들과 만나 심장판막수술 강의와 궁금증을 토론하는 시간도 가졌다.

한편, 홍 교수는 국제 프록터(Proctor) 자격을 소유하고 있다. 

한글로는 시험 감독관이라는 뜻을 가진 '프록터'는 무봉합 대동맥 인공판막 치환술을 시행하려는 국내 및 해외 의사들에게 환자 상태에 따른 수술 방법이나 적응증 등 수술과 관련한 모든 사항을 교육하고 관리하는 의사를 뜻한다.

또한 그는 2013년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한-러 보건의료협력 연수프로젝트'의 총괄 책임자로 활동, 러시아 부랴트 공화국 의사들을 6개월간 연수시킨 경험이 있다.

홍 교수는 이번 방문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국내 심장 수술을 말레이시아에 알리게 된 계기가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의 심장 수술 수준이 국내에서 상당한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국제적으로 수술 교육을 할 정도로 수준이 급성장한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