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AMI 연구

급성 ST분절상승 심근경색(STEMII) 환자를 대상으로 타깃 외 병변에 대한 예방적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PCI)이 주요심혈관사건(MACE) 위험도 감소 효과를 보였다. 단 심혈관 사망률에서 통계적 유의성은 확보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현재 유럽과 미국 가이드라인에서 예방적 PCI를 근거부족으로 권고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게다가 이 연구는 올해 초 임상시험자료및안전성관찰위원회(DSMB)로부터 예방적 PCI의 효과가 더 큰 것으로 판단돼 조기종료 권고를 받은 바 있다.

연구를 발표한 영국 퀸즈메리대학 David Wald 교수는 "급성 STEMI 환자에서 경색 병변에 PCI를 시행한 후 비경색 관상동맥 협착증 병변에 예방적 PCI를 시행했을 때 별도의 시술없이 위험도 감소 혜택을 얻을 수 있다"며, "타깃 외 병변에 예방적 PCI를 조기에 시행했을 경우 몇 개월 후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PRAMI 연구는 경색 관련 병변에 PCI를 시행한 STEMI 환자 465명을 대상으로 시행했고, 이 중 234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타깃 외 병변에 대한 예방적 PCI를 시술했다. 평균 23개월 간 추적관찰을 시행했고, 1차 종료점은 심근원인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난치성 협심증 등이었다. 평가결과 예방적 PCI군에서는 1차 종료점이 21명에게서 발생했고, 표준 PCI군에서는 53명에서 발생했다.

연구팀은 "상대적 위험도는 65%, 절대 위험도는 14% 감소했고, 비치명적 심근경색은 68%, 난치성 협심증은 6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정리했다.

Wald 교수는 "미국과 유럽의 최근 가이드라인에서는 급성 STEMI 환자의 경색 동맥에 제한적으로 PCI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는데 이는 예방적 PCI에 대한 근거가 없기 때문"이라며 PRAMI 연구가 이에 대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연구관련 평론에서 하버드임상연구소 Laura Mauri 교수는 타깃 외 병변에 대한 예방적 PCI는 현재 임상 현장과 차이가 나는 전략이라고 반박했다. 미국심장학회(ACC)·미국심장협회(AHA) 가이드라인에서는 혈액 역동학적 문제가 없는 환자에게의 1차 PCI 시 비경색 동맥에 대한 PCI는 시행해서 안된다고 권고하고 있고(Class Ⅲb), 유럽심장학회(ESC)·유럽심장흉부외과학회(EACS) 가이드라인에서는 심장쇼크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STEMI 환자에서의 PCI는 타깃 병변에 제한적으로 시행할 것으로 권고하고 있기 때문이다(Class Ⅱa, 근거수준 B).

이와 함께 "COURAGE 연구에서 안정성 협심증 환자를 대상으로 예방적 PCI를 시행했을 때 약물치료 단독군 대비 사망 또는 심근경색 위험도 감소 효과가 없었다"고 지적했고. "STEMI 환자들은 초기에 심혈관사건이 재발할 위험도가 높은데 위험도와 연관된 타깃 외 병변을 찾아내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Wald 교수는 "STEMI 환자 중 혈관이 건강한 환자는 거의 없다고 답했다. 급성 심근경색이 발생하면 혈전증이 없어도 건강한 혈관은 없다"며, "급성 심근경색에서 잠재적 2차 병변의 증상이 발현할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다"고 답했다.

한편 발표 세션에서는 실제 대상군이 많지 않다는 점, 맹검분류가 명확하게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 등이 제한점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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