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개국 5000명 ‘노인의료와 활동적 노화의 새로운 지평’ 논의


전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사회적 문제로 자리잡았다. 우리나라 역시 고령화 사회를 지나 고령 사회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제20차 세계노년학·노인의학대회(IAGG 2013)가 오는 23~27일 코엑스에서 열린다.

차흥봉 조직위원장(한국사회복지협의회 회장·한림의대 명예교수·사진)은 "고령화 문제는 선진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문제로, 한국은 2010년 노인 인구 비율이 11%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며 국내에서의 고령화 문제를 강조했다.

또 그는 "2018년에는 노인 인구의 비율이 18% 이상으로 증가해 본격적으로 고령화 사회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앞으로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열리는 IAGG 2013는 앞으로의 국내 노인의학 및 노인관련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노인문제 연구 올림픽

세계노년학노인의학협회(IAGG)는 1950년 벨기에에서 창립된 64개국 노년학, 노인의학 전문가 4만500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종합학술단체다. 현재 유엔(UN) 자문기구로 활동하고 있으며, UN 비정부기구 자문회의의 일원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도 노년학·노인의학 연구와 고령화 사회 관련 제반 정책을 자문·건의하고 있다.

IAGG의 다양한 활동 중에서도 학술대회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4년 주기로 대륙을 순회하면서 개최돼 노인문제 연구의 올림픽으로 불리며, 노인들의 삶의 질을 증진시키기 위한 건강, 복지, 권익 향상 관련 연구들을 전 세계의 노년학 및 노인의학 관련 학자, 정책결정자, 전문 활동가, 관련 기업, 연구자 등과 공유할 수 있는 장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IAGG 2013를 유치한 한국노인과학학술단체연합회도 이번 서울 대회에 거는 기대가 크다. 한국노인과학학술단체연합회는 한국노년학회, 한국노화학회, 대한노인병학회, 대한노인정신의학회가 참여하고 있는 전문가 단체로, 2005년 6월 브라질에서 개최된 제18차 세계대회에서 이번 대회의 유치를 성공했다.

연합회는 “이번 대회의 유치를 통해 노인의 권익과 건강 및 삶의 질 향상 연구를 위한 한국의 국제 학술적 위상은 크게 재고될 것이며, 관광객 유치 등 국가적 이익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초·임상·사회행동·정책 망라

이번 IGAA 2013의 주제는 '디지털 고령화 : 노인의료와 활동적 노화의 새로운 지평(Digital @ging : A New Horizon for Health Care and Active Aging)으로 IT를 바탕으로 한 고령 인구들의 삶의 질 향상에 대한 연구, 실천 방안 및 정책안이 논의될 계획이다.

노인에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만큼 프로그램 주제도 다양하다. 조직위원회는 IAGG 회원국 65개국을 비롯해 100여개국에서 5000명 이상이 참석하고, 4000여편 이상의 연구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심포지엄 세션에서만 기초연구 72개, 임상의학연구 348개, 사회행동과학 연구 332개, 정책관련 연구 304개가 준비돼 있다.

기초연구분야에서는 당뇨병, 비만, 영양학 등의 대사노화, 항노화, 노화기전, 면역과 노화, 세포 노쇠 등의 주제가, 임상의학에서는 약화와 근육감소증, 치매, 노인병학적 평가, 낙상, 인지기능과 노화, 노인간호학, 골다공증, 건강증진 및 질병예방 등의 주제가 다뤄질 예정이다.

특히 사회행동과학 분야에서는 건강증진, 장기요양, 사회적 네트워크 및 지원, 노화와 장애, 환경과 노화, 노화의 정신학적 측면, 장애·낙상·이동, 가족적 지원, 노동과 고용, 교육과 다학제적 훈련, 노인폭력, 성공노화 등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되고있는 내용들이 다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개막 강연에 신영수 WHO 서태평양지역 사무처장을 비롯 IAGG Bruno Vellas 회장(프랑스 툴루즈알츠하이머병임상연구센터), 캐나다노인병학회 Roger Wong 회장(캐나다 브리티쉬콜럼비아대학), IAGG 아시아·오세아니아지역 Peng Du 회장(중국 렌민대학), IAGG Gloria Gutman 전회장(캐나다 사이몬프레이저대학), IAGG 북미지역 Norah Keating 전회장(캐나다 알버타대학), 유럽노인병학회 Jean-Pierre Michel 전회장(스위스 제네바대학) 등의 석학들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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