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이 예방적 수술 대상은 아니야

최근 안젤리나 졸리가 예방적 유방절제술을 한 것에 대해 한국유방암학회(회장 윤정장/이사장 송병주)가 이 수술은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예방적 유방절제술이 유방암 발생의 빈도를 낮출 뿐, 사망률을 낮추었다는 증거가 없다는 게 유방암학회 주장이다.

따라서 유전성 유방암 검사는 반드시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해야 하며, 전문가에 의한 검사 전후 유전 상담을 거쳐 검사의 득실을 자세히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회측은 "예방적 난소절제술은 난소암의 발생률뿐 아니라 사망률 또한 낮추었다고 보고 돼 BRCA 보인자라면 적극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며 "난소의 영구적인 제거에 따른 조기 폐경 및 폐경 후 증후군, 골다공증 등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또 "유전자 정보가 알려져 자녀와 가족에게 미치는 사회 심리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도 있다. 부모 중 한 명이 유전자 변이가 있을 때 자녀에게 유전될 확률은 50%이다"며 "미국은 개인의 유전 정보 때문에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법률이 발효 중이지만, 안젤리나 졸리의 고백으로 자녀가 앞으로 받을 수 있는 사회적 차별 및 심리적 압박에 대해서 한 번쯤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국내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찾을 수 있다.

한국인 유전성유방암 연구(KOrean Hereditary BReast cAncer Study, KOHBRA 연구)에 따르면 가족력이 있는 유방암 환자의 BRCA 유전자 변이의 빈도는 25% 가량이며, 35세 미만 유방암 환자는 10% 정도가 변이의 위험이 있다.

또 BRCA 유전자 변이가 있는 여성의 70세까지의 유방암의 누적 발생률은 BRCA1는 72.1%, BRCA2는 66.3%로 조사됐고, 70세까지 난소암의 누적발생률은 BRCA1과 BRCA2에서 각각 24.6%와 11.1%로 조사됐다.

유방암에 걸린 BRCA 변이 보인자가 향후 5년간 반대편 유방암에 걸릴 위험은 BRCA1과 BRCA2에서 각각 16.2%와 17.3%로 보고됐다.

문제는 유전자 변이가 발견된 경우 변이 자체를 없애는 치료법은 아직 없기 때문이다.

한국인 유전성유방암 연구 책임연구자인 분당서울대병원 김성원 교수는 "BRCA 변이를 보유한 보인자라면 암 발생 감시, 화화적 예방 및 예방적 수술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암을 예방해야 한다"며 "이 수술은 유방암의 위험을 90% 이상 낮추고, 예방적 난소 절제술은 난소암의 위험을 97% 이상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난소절제술은 유방암의 위험도를 동시에 50%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35세~40세 사이에 출산이 끝난 여성의 경우라면 난소절제술을 권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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