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등 1만2천여명 서울역 앞 궐기대회



“가짜 천연물신약으로 건강보험재정이 낭비되는 것은 물론 국민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당장 중단해야 한다”

1만여명의 한의사와 2000여명의 한의대생이 한 자리에 모여 천연물신약 반대를 외쳤다. 더불어 정부의 불공정 정책을 규탄하고 대통령직 인수위에 새로운 정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17일 전국한의사비상대책위원회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서울역 광장에서 천연물신약 무효화와 정부의 불공정 정책을 규탄하는 범한의계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16개시도지부 비대위원장들을 비롯해 전국의 한의사들이 참가했으며, 이에 따라 대다수 한의사가 휴진을 감행했다. 또한 경희한의대를 포함한 전국 12개 한의대 학생들도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이들은 “기존에 있던 한약을 천연물신약이라는 이름으로 포장, 의사들에게 처방권을 주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같은 사실을 국민에게 알리고 바로잡기 위해 모였다”고 밝혔다.


현재 스티렌정, 레일라정 등의 천연물신약은 한의약R&D 자금과 정책예산으로 한약의 제형만 변화시켰으며, 이들 제품은 신약에 대한 국제기준 적합도에 미달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조인스정의 경우에는 호주에서 의약품이 아닌 건강기능식품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비대위 측은 “정부가 9020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진정한 신약을 개발하는 데 실패했고, 이같은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면서 “제약사를 배불리기 위해 개발 허가기준을 조작, 완화해 가짜 천연물신약을 허가해주고 있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건강에 위해를 끼치는 동시에 건강보험 재정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는 엉터리 천연물신약정책을 즉각 중단하라”면서 “이같은 사실을 복지부와 식약청에서 인수위에 왜곡해서 보고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궐기대회를 비롯해 여러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궐기대회를 통해 비대위는 천연물신약 문제는 물론 한의사들의 의료기기 사용문제, 도입 후 20여년이 넘도록 제조법 및 수가가 개선되지 않은 문제 등을 해결하라고 호소했다.

또 신바로의 원처방자인 자생한방병원이 직접 신바로캡슐이 한약이라고 밝힌 것처럼, 앞으로 제2, 제3의 양심고백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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