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수술

1. 혈관질환, 이젠 "하이브리드 스타일"

2. 관상동맥 하이브리드 수술

3. 대동맥 하이브리드 수술

4. 전문가 조언


외과수술·내과 시술 접목
최소 절개로 합병증 위험 낮춰


수술 아니면 시술,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했던 혈관 질환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

수술과 시술을 동시에 시행해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는 하이브리드 수술이 그것. 큰 절개와 긴 회복 시간이 필요치 않다는 점에서 최근 5년간 가장 각광받고 있다.

예를 들어 대동맥궁에 대동맥류가 발생하고, 신장기능과 폐기능이 모두 떨어진 고령 환자에게 개복수술을 하면 합병증 위험이 높고, 수술을 하지 않으면 대동맥류가 언제 파열될지 몰라 사망 위험이 높다. 또 대동맥궁에 스텐트 도관(stent graft)을 삽입하면 뇌동맥 혈류가 일부 차단될 수 있다.

이 경우 작은 우회로술을 통해 뇌동맥 혈류를 확보하고 동시에 스텐트 도관을 삽입하면 수술 합병증 위험은 낮추면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이브리드 술식은 기본적으로 혈관 수술에서 스텐트를 삽입할 수 있는 경우에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심혈관질환에서는 허혈성 심질환과 대동맥 질환 등 크게 두 가지 분야의 치료에 적용되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송석원 교수는 "하이브리드 수술은 수술 시간을 절반 이하로 감소시키며, 중환자실 입원기간 및 회복기간을 대폭 줄여 환자의 만족도와 전체적인 성적을 향상시키는 방법으로 글로벌 트렌드"라고 소개했다.

서울성모병원 흉부외과 송현 교수는 "스텐트 도관 삽입의 가장 큰 문제는 재발인데 하이브리드를 하면 재발률이 뚝 떨어진다"면서 "덕분에 장기적인 측면에서 보면 환자에게 들어가는 총 비용도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현재 하이브리드 수술은 유럽에서 가장 많이 하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에서도 대세를 이루고 있다. 처음 수술이 시작된지 10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아 아직 장기 데이터가 없고, 추가적인 연구도 많이 필요하지만 앞으로의 전망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부천세종병원 흉부외과 조광리 박사는 "하이브리드 수술은 수술 범위를 크게 줄여 고위험군에서도 치료가 가능하도록 한다"면서 "스텐트의 발달과 더불어 사회의 고령화가 가속되는 만큼 앞으로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호에서는 혈관 질환에서 하이브리드 수술의 적응증 및 효과와 미래 전망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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