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적인 아스피린 복용이 특정 유전자 변이를 가진 결장직장암 환자의 생존율을 개선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하버드의대 Andrew Chan 교수팀은 PIK3CA 변이를 가진 환자에게 결장직장암 진단 후 아스피린을 복용케 하자 암 사망률이 82% 감소됐다고 NEJM에 밝혔다. 반면 유전자 변이가 없는 환자에서는 생존율 개선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다.

Chan 교수는 "이전 연구에서 PTGS2 효소가 나타난 환자에서 아스피린 보조요법 효과를 확인한 바 있으나 면역조직화학 분석에서 효소의 표준화가 어려워 다른 바이오마커를 찾게 됐다"면서 "이번 연구에서 확인한 PIK3CA 변이는 결장직장 종양 중 15~20%에서 나타나고 암 신호 경로 역할을 하기때문에 좋은 바이오마커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PIK3CA 변이의 경로는 아스피린에 의해 차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아스피린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전향적코호트 연구 2건(Nurses" Health Study와 the Health Professionals Follow-up Study)을 분석했다. 이 중 PIK3CA 정보가 확인된 결장직장암 환자는 964명이었고 평균 연령은 68세였다. 대상자들은 관절염이나 두통 개선 혹은 심혈관질환 예방 목적으로 아스피린을 복용했다. 13년 추적 후 395명이 사망했고 이 중 190명은 암으로 인한 사망이었다.

대상자 가운데 PIK3CA 변이가 있는 환자 중 암 진단 후 아스피린 복용군은 66명, 비복용군 95명이었고, PIK3CA 변이가 없는 환자 중 아스피린 복용군은 337명, 비복용군 466명이었다.

연구 결과 PIK3CA 변이가 있는 환자에서 5년 이내 사망률은 아스피린 복용군 3%, 비복용군 26%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PIK3CA 변이가 없는 환자에서는 아스피린 복용여부에 관계없이 사망률이 15%대였다. 변이가 있더라도 암 진단 전에 아스피린을 복용했을 땐 효과가 없었다. 또다른 하위분석에서 연구팀은 PIK3CA 변이와 PTGS2 양성을 모두 가진 환자군에서 아스피린의 생존율 개선 효과가 더 큰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대상이 된 서브그룹의 수가 적었고 치료나 재발에 대한 정보가 적었기 때문에 결과 판단에 조심스러울 필요가 있다"면서 "메카니즘을 명확히 할 수 있도록 후속 연구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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