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외과 수술의 터닝 포인트 마련하는 자리 될 듯"

전 세계의 신경외과 트랜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세계신경외과학회 학술대회(World Federation of Neurosurgical Societies: WFNS 2013)가 내년 9월 8일부터 13일까지 우리나라 코엑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다.

지난 1955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된 이후 4년마다 개최되는 세계신경외과학회 학술대회는 우리나라 신경외과학회가 오랫동안 공을 들여 개최한 학술대회라 그 의미가 더 깊다고 할 수 있다.

신경외과학회는 학술대회 개최를 두고 일본과 치열한 경쟁을 치룬 것으로 알려졌다. 나고야 대첩이라고 불릴 정도로 개최지 선정을 두고 신경전을 벌인 결과 지난 2007년 우리나라가 경쟁국인 일본을 누르고 개최지로 선정됐다.

WFNS에는 신경외과에서 손에 꼽히는 전문가들이 대거 강연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뇌종양수술의 방향을 바꿨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미국의 Mitchel S. Berger와 프랑스의 Hugues Duffau 교수가 한국을 찾는다.

또 뇌혈관연구의 대가라 불리는 미국의 Robert f. Spetzler와 Neurosurgery의 편집장인 Michael Apuzzo 등이 신경외과의 세계적인 석학 750여명이 학회에 참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세계소아신경외과학회장인 왕규창 교수를 비롯한 대표적인 신경뇌과학자인 조장희 박사 등이 Plenary Lecture를 장식할 예정이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총 160여편의 초청 강연과 약 2000편의 논문발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 3차원영상(3D)세션을 준비돼 대가들의 신경외과 수술을 볼 수 있는 세션도 마련돼 있다.

내년에 열리는 학회의 조직위원장은 서울대병원 정희원 원장이 맡았다. 정 조직위원장은 "신경외과 올림픽이라 불리는 학술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길 바라고 또 신경외과 교수나 의사들도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WFNS의 홍보를 맡은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정천기 교수는 뇌혈관질환이나 신경종양 등 신경외과의 치료가 빠르게 변화고 있고 이번 학술대회가 그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정 교수는 "미래의 신경외과는 이전과 다르다. 이번 학술대회는 뇌외 척수 수술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전환점이 되고, 뇌혈관질환 수술에 대한 미래의 치료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WFNS가 개최되기까지는 아직 1년이나 남았지만 정 조직위원장의 마음은 조급하다.

정 위원장은 "전반적인 경기가 어려워지고 여기에 제약사의 학회 지원이 엄격해져 운신의 폭이 크지 않다"며 "오히려 의료장비 회사들이 관심을 보이지만 한계가 있는 게 현실이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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