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두개안면성형외과학회 김석화 회장
의료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진료 영역에 대한 신경전은 그야말로 날카롭다.

특히 치과 등 다른 진료영역과의 마찰에서는 더욱 날선 공방을 펼치는 양상을 띤다. 최근 성형외과와 구강외과와의 불협화음에 대해 환자에게 가장 좋은 치료법이면 논쟁은 끝난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있다.

대한두개안면성형외과학회 김석화 회장(서울대병원 성형외과)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김 회장은 90년대 자신의 경험을 얘기하며 성형외과와 구강외과의 영역을 주장하는 것은 이미 의미 없는 논쟁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1990년도에 뉴욕 대학병원에 1년 동안 연수를 받았는데 그때 이미 성형외과에 교정치과 전문의사가 한명 있었다. 필라델피아에 있는 펜실베니아 성형외과에도, 텍사스에 있는 병원에도 교정치고 의사가 활동하고 있다”며 “환자에게 가장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성형외과와 교정치과와의 협업은 이미 세계적 트렌드다”라고 말했다.

또 “강남의 몇몇 유명한 병원에서는 이미 교정치과 의사들과 최근엔 구강외과 의사들까지 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에서는 악안면 수술을 하는 사람은 기본 의사면허를 가진 사람이고, 이들이 구강외과 학교 4년을 이수한다고 소개했다.

재건 성형 잘 하는 의사가 미용 성형도 잘한다
그가 회장을 맡고 있는 두개안면성형외과학회의 운영에도 이런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고 했다. 성형외과 전문의를 중심으로 교정치과 의사, 언어치료사들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

두개안면성형외과에서 가장 많이 다루는수술이 구순, 구개열. 얼굴 뼈 성장에도 문제가 생기고, 위턱이 자라지 못해 문제가 생기는데 이때 치과 교정 의사와 함께 진료를 해 정상적인 교합으로 아이들이 자랄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

학회 운영을 하면서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회원 특히 전공의들의 교육 강화와 두개안면재건분야에 대한 경쟁력 고취다.

그래서 올해 봄 학회에서는 STO(Surgical Treatment Object) 즉 양악수술을 할 때 환자의 현 상태에서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워크숍을 전공의 대상으로 교육을 했다.

그는 “6월 말에는 구개열 아이들을 수술한 후 구개인두부전증에 대해 성형외과 의사들과 언어치료사들이 함께 참여하는 심포지엄을 가졌다”며 “암 수술 후 조직을 떼어내고 난 이후의 재건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성형외과가 미용성형으로 치우치는 경향에 대해 그는 무조건 부정적인 측면보다 긍정적인 측면이 더 많다는 얘기를 했다. 미용 성형을 잘 한다는 것은 재건 성형이 발달했다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란 주장이다.

그는 “재건성형과 미용성형을 칼로 무 베듯 구분할 수 없다. 재건성형이 발달하고 성숙했기 때문에 이를 미용에 적용한 것이라 봐야 한다”며 “그래서 전공의 교육에서도 선천성기형이나 외상 등을 충분히 경험해야 미용 수술도 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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