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태평양간암컨퍼런스에서 간세포암(HCC)의 새로운 치료법으로 이트륨-90(Y-90)과 사프란(Saffron)을 이용한 방법이 주목을 받았다.

고대안암병원 소화기내과 신재식 교수는 진행성 HCC 환자, 특히 기존의 치료법으로 실패한 환자에서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경동맥방사선색전술 제시했다.

경동맥방사선색전술은 대퇴동맥을 통해 간동맥까지 카테터를 삽입한 뒤 방사성동위원소 Y-90이 함유된 미소구체(microspheres)를 직접 주입해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괴사시키는 치료법이다. 기존의 간동맥화학색전술과 시술법은 같지만 항암제와 색전물질 대신 Y-90이 함유된 약품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연구팀은 2008년 12월부터 2010년 10월까지 국내 7개 병원에서 경동맥방사선색전술을 받은 환자 40명을 15.8개월간 추적 관찰했다.

환자들의 간부전(Child-Pugh) 클래스는 A가 90%, B 10%였으며, ECOG(Eastern Cooperative Oncology Group)는 0~1로 모두 양호했다.

결과 고형종양그룹반응평가기준(RECIST)으로 평가했을 때 반응률은 62.5%(n=25)였으며, 전체 환자 중 25%(n=14)는 안정병변(stable disease)을 보였다. 시술 후에도 질병이 진행된 환자는 1명이었다.

병이 진행되기까지의 시간(TTP)은 9.6개월이었고 무진행생존기간(progression free survival)은 11개월이었다. 생존기간 중앙값(Median overall survival)은 16.6개월이었다.

따라서 신 교수는 Y-90 미소구체를 이용한 방사선치료가 진행성 HCC 환자에 효과적이며, 수술적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에서 잠재적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아랍에미레이트의 아랍에미레이트대학 Amr Amin 교수는 항암신약 후보로 사프란을 소개했다.

Amin 교수는 7월 Hepatology에 발표한 논문에서 디에틸나이트로사민(DEN)으로 간암을 유발한 실험쥐에 사프란을 투여하자 세포증식이 억제되고 세포자살(Apoptosis)이 촉진되는 것을 관찰한 바 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효소면역측정법(ELISA), 단백질흡입법(western blotting), FACS, 면역조직화학적(western blotting) 방법을 이용, 항산화물질을 생화학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 사프란은 DEN으로 인한 간결절 발생과 수 증가를 눈에띄게 줄이며, 동시에 플라센타 글루타치온-S-전이효소(GST) 수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DEN으로 유발되는 산화스트레스에 반응해 과산화물 제거효소(superoxide dismutase), 카탈라아제, 글루타치온-S-전이효소 수치를 복원하고 미엘로퍼옥시다아제(myeloperoxidase) 활성화와 말론디알데히드, 카보닐단백질 생성을 약화시켰다.

게다가 암세포의 생성과 진행에 영향을 미치는 Ki-67 단백질, 시클로옥시나아제 2, 산화질소 합성효소, NF-kappa-Bp-65, 인산화 종양괴사인자 수용체에 양성인 세포 생성도 억제하는 것을 발견했다.

Amin 교수는 "사프란은 간암의 항암예방에 상당히 효과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전과 효과를 밝히기 위한 추가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였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