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쉘 오버그(Kjell Oberg)
스웨덴 웁살라의대 내분비종양학과 교수

스티브잡스의 사망 때문에 유명해진 신경내분비종양(Neuro Endocrine Tumor: NET).

지난 17일 열린 서울국제소화기병심포지엄에 스웨덴 웁살라의대 내분비종양학과 전문의인 Kjell Oberg 교수가 참석했다.

Oberg 교수는 카르시노이드 종양환자에 소마토스타틴과 인터페론을 이용한 치료를 시작했고, CgA와 같은 종양표지자 분석방법을 개발한 그야말로 이 분야의 최고 권위자다.

신경내분비종양네트워크(ENET) 창시자이기도 한 Oberg 교수는 ENET 의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Oberg 교수에게 신경내분비종양의 진단방법과 약물 치료법 등에 대해 들어봤다.

NET, 조기진단 어렵고 선별지표 없어
NET는 유전자와 관련해 "특정 가계 유전에 따라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정도로 밝혀졌을 뿐 위험인자에 대해 알려진 게 없는 즉 블랙박스와 같은 질병이다. 게다가 확립돼 있는 선별지표조차 없는 게 현실이다.

Oberg 교수는 스웨덴에서는 환자가 증상을 호소하며 내원했을 때 판단하기 어려우면 CgA(Chromogranin A) 검사를 하고, 그 이후 환자 혈청에서 양성반응을 보이면 그 다음 단계로 방사선이나 복부CT 등의 촬영을 한다고 했다. NET는 조기진단이 어려운 점 때문에 의사들을 더욱 어렵게 한다고 한다.

"췌장 NET 일 때 설사나 반복적인 궤양 증상이 나타난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이 비특이적이란 점이다. 환자가 대부분 증상을 느끼지 못하거나, 모호한 복통이나 위장관 출혈이 있기도 하는데 이러한 증상을 느꼈을 때는 종양이 굉장히 커져 있을 때다. 그래서 조기진단 자체가 어렵다"

Oberg 교수는 NET 환자들이 복통이나 설사가 있고 또 안면 홍조 등이 있을 때 CgA 검사를 해보라고 조언한다. 특히 여성 환자는 50~55세 때 진단받을 때가 많은데 이는 폐경기 증상과 혼돈할 때가 있어 주의해야 하고, 복통 등을 정확하기 설명하기 어려울 때는 CgA 검사 등으로 NET를 의심해 보라고 권한다.

환자가 병원에 왔을 때는 이미 60% 이상이 다른 부위로 전이되는 등의 이유로 NET의 가장 중요한 치료법은 수술이라고 말했다. Oberg 교수는 "환자들은 대부분 수술 이후 화학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받는다"며 "외과적 수술 후 여러 가지 치료법을 병행하면 환자의 생존 시기를 연장시킬 수 있다.

20년 전에는 환자들이 전이성 질환으로 3년 내에 사망했지만, 오늘날엔 생존기간이 9년 정도 연장됐다"고 설명한다.
 
mTOR 억제제 표적치료제 눈여겨볼만
NET의 표적 치료제도 진행이 한창이다. 특정 유전자를 제외하고는 알려진 것이 없어 현재 표적치료제가 개발되고 있다. 1984년 개발된 표적치료제인 "소마토스타틴 아날로그제"는 설사나 홍조 등의 증상이 심했던 환자에게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최근 mTOR 억제제이면서 표적치료제로서 개발된 약들을 눈여겨볼만하다는 Oberg 교수는 "에베로리무스와 소마토스타틴 아날로그를 병용하든가 티로신키나아제 억제제(TKI inhibitor) 등의 표적 치료제들이 개발이 됐다"며 "아피니토는 전 세계적으로 pNET으로 적응증 인정을 받은 약이라 의미가 있다.

종양에 대한 통제와 조절이 가능해졌다는 점도 중요한 부분이다"라고 최근 약물 치료 경향에 대해 설명한다. 하지만 Oberg 교수는 아피니토 등 NET 관련 약제를 처방할 때 간기능과 골수기능을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료를 시작하면 혈소판감소증과 백혈구 감소증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Oberg 교수는 내년 1월 경에 신경내분비학(neuroendocrinology) 학술지에 그동안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포괄적인 치료 가이드라인을 출판할 예정이다.

또 아피니토와 소마토스타틴 아날로그 제제를 결합한군과 지금까지 사용했던 표준 세포독성 치료요법인 스트렙토조토신과 5FU를 결합한 군의 비교연구를 준비하고 있다.

박선재 기자 sunjaepark@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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