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환자 후원기관인 한림화상재단과 국내 최대 규모의 화상센터를 운영 중인 한림대한강성심병원은 최근 인도네시아 화상환자 3명을 국내로 초청해 무료수술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부터 필리핀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개발도상국을 찾아 화상아동에 대한 무료진료와 수술지원사업을 전개해오고 있는 양측은 지난 4월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무료의료지원 차 방문했을 당시 화상 부위가 크고 장시간의 수술을 필요로 하던 리미아라오리(17·여)씨와 유리사와르와(21·여), 부디아르토(38·남) 등 3명을 지난 10월 8일 초청, 수술을 진행했다.

3살이던 지난 1997년 집에서 오일램프를 쏟아 화상을 입은 리미아씨는 왼쪽 팔과 손가락이 녹아 옆구리에 붙어 피부가 자라지 못하면서 사실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해왔다. 유리사씨 역시 오일램프를 얼굴에 쏟아 오른쪽 눈부터 목, 팔, 손이 붙어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어 왔다. 특히 유리사씨는 얼굴 피부가 녹아내려 목과 어깨에 붙으면서 피부 당김 현상이 발생, 사물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다.

부디아르토씨는 지난해 11월 활화산인 머라피(Merapi) 화산 대폭팔로 인해 팔과 손가락, 발과 발가락이 녹으며 뭉개진 상태로 밥을 먹거나 글씨를 쓰는 등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해왔다. 그중에서도 발과 발가락이 뭉개진 탓에 신발이 맞지 않아 지난 10월 8일 입국 당시에도 맨발로 공항을 걸어 나왔을 정도다.

한림대한강성심병원 화상치료팀은 지난 11일과 12일 양일에 걸쳐 세 환자에 대해 인조진피 피부이식술과 반흔구축성형술 및 국소피판술 등 수술을 실시하고 회복 속도에 따라 추가 수술을 진행했다. 한림화상재단 역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디아르토씨를 위해 간병인을 고용, 돌봄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보다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했다.

장영철 성형외과 과장은 “세 환자는 지난해 인도네시아를 방문했을 당시 상태가 심각해 국내로 초청해 수술을 진행키로 하고 업무를 추진해왔다"며 "리미아씨는 옆구리와 팔을, 부디아르토씨는 오른쪽 손가락과 발가락을 분리하는 수술을 각각 진행했다. 구축성변형 화상환자의 경우 여러 차례에 걸친 수술을 필요로 한 탓에 추가 치료가 필요하지만 이번 수술만으로도 일상생활을 하는데 큰 불편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