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일가 상속세 이슈 해소 장담…글로벌 기업 도약 기대
OCI그룹 이우현 대표, 한미사이언스 지분 3년간 보호예수 확인

한미사이언스 임주현 사장(우측)과 OCI홀딩스 이우현 회장(좌측)이 25일 한미약품 본사에서 OCI그룹과의 통합 및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 주주총회 관련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 임주현 사장(우측)과 OCI홀딩스 이우현 회장(좌측)이 25일 한미약품 본사에서 OCI그룹과의 통합 및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 주주총회 관련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오는 28일 예정인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임주현 사장이 한미그룹 오너 일가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한미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은 한미그룹이 신약개발 R&D를 통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꿈을 이루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故 임성기 회장 타계 이후 오너 일가의 상속세 이슈는 이번 OCI그룹과 통합에 따른 지분 처분으로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임종윤 사장 형제측에 대해서는 상속세 재원 마련 자금 출처와 1조 투자에 대한 명확한 자금원을 밝혀 줄 것을 요구했다.

한미사이언스 임주현 사장과 OCI홀딩스 이우현 회장은 25일 한미약품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임주현 사장은 故 임성기 회장 타계 이후 한미그룹의 미래 모습과 성장 방향에 대해 고민했다며, 한미약품은 지난해 최대실적을 기록했으며,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질환별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임 사장은 "이런 최대 실적과 R&D 파이프라인 구축이 주가에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그 이유는 대주주인 오너 일가의 상속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주현 사장은 OCI그룹과 통합을 준비하면서 한미그룹의 R&D 신약개발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믿게 됐다고 강조했다.

임 사장은 "임종윤 사장 측을 비롯한 주주제안측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한미그룹 이사회는 대주주 가족 구성원 4명이 참여하게 된다"며 "이런 모습은 상장회사인 한미그룹의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며, ESG 경영 방침과도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OCI홀딩스 이우현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3년간 매각하지 않고, 보호예수할 것을 분명히 밝혔다.

이 회장은 "한미는 R&D를 잘하는 저력있는 회사로, 여러가지 포트폴리오 개발을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 자금이 필요하다"며 "한미가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대해 OCI그룹이 적기에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이상하게 오너 일가의 갈등상황이 초래돼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어, "임종윤 사장 형제들이 OCI그룹이 아닌 다른 제안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주주들이 현명하게 판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주현 사장은 이번 OCI그룹과의 통합은 한미그룹이 국내 상위제약사로서의 안주가 아닌,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하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역설했다.

임 사장은 OCI그룹과 통합으로 상속세 마련을 위한 오버행 이슈가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오빠인 임종윤 사장측에게 제공한 대여금 266억원이 반환되면 자신의 상속세는 대부분 해결될 수 있다며, 임종윤 사장을 상대로 대여금 반환 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주총회까지 이틀 남은 기간 개인 대주주인 한양정밀 신동국 회장을 비롯한 소액주주 모두들에게 최선을 다해 OCI그룹과의 통합 정당성에 대해 설득하고 설명할 것"이라며 "주주총회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회사를 지킬 수 있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주주총회가 잘 마무리되면 가족 간 화합을 위한 봉합을 이뤄내야 하는 책임이 있다"며 "대화와 화해를 시도할 것"이라고 임종윤 사장 형제측과 갈등 해소를 위한 행보도 보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임주현 사장은 "지금은 시끄럽지만 한미가 젊어진 조직으로 흔들리지 않고 발전할 것"이라며 "주주들께서는 한미그룹의 미래를 위한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한미그룹은 25일자로 한미사이언스 임종윤 사장과 한미약품 임종훈 사장을 해임했다.

이에 대해 임주현 사장은 "모친인 송영숙 회장이 오랜시간을 두고 숙고했을 것"이라며 "주주총회에 영향을 미치기 보다 조직을 보호하는 것이 우선이라 판단하고 내부에 전하는 메시지일 것"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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