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의사회 '분만 인프라 붕괴로 인한 산모와 태아 건강 대책 토론회' 15일 개최
"시흥시 분만 인프라 유지 위한 정책적 지원 필요"

▲시흥시의사회(회장 박기호)는 15일 신천연합병원 강당에서 '시흥시 분만 인프라 붕괴로 인한 산모와 태아 건강 대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시흥시의사회(회장 박기호)는 15일 신천연합병원 강당에서 '시흥시 분만 인프라 붕괴로 인한 산모와 태아 건강 대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시흥시에서 분만 가능한 병원은 1곳뿐으로, 분만 인프라 붕괴로 인해 임산부 생명이 위험하다는 경고가 나왔다.

심각성에 따라 시흥시의 분만 인프라를 유지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흥시의사회(회장 박기호)는 15일 신천연합병원 강당에서 '시흥시 분만 인프라 붕괴로 인한 산모와 태아 건강 대책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박기호 회장은 "58만명 인구의 시흥시에서 분만 가능한 의료기관이 딱 한 곳 남았다. 수년간 시흥시 분만 인프라 유지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요청했으나 아직 아무런 대책이 없는 상황"이라며 "분만 인프라 붕괴는 곧 임산부 응급의료체계 붕괴다. 분만 시스템이 완전히 붕괴되기 전에 시흥시 산모와 태아 건강에 대해 미리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현재 시흥시에서 임산부 응급 진료와 분만이 가능한 의료기관은 정왕동에 위치한 예진산부인과의원 한 곳뿐이다. 지역에 있는 2차 의료기관(시화병원, 센트럴병원, 신천연합병원)은 산과전문의가 없어 임산부 응급진료가 불가능하다. 

시흥시의회 박소영 의원은 "시흥시 인구는 늘고 분만 시설은 줄어드는 것을 보며 오래전부터 심각성을 느꼈다"며 "시흥시에서는 공공형 산후조리원을 방안으로 제시했지만 절차 및 내용에 오류가 많다. 의료진, 구급대원, 공무원, 산후조리원 관계자, 시민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논의해야 할 문제를 충분한 논의 없이 급박하게 진행시키고 있는 점이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시흥시에서는 지난 1월 김선옥 위원장을 비롯해 윤석경·이봉관·김수연 의원 등 발의로 '공공산후조리원 설치, 운영에 관한 조례안'을 상정했으나, 심사 보류 상태로 계류 중이다. 

일각에선 해당 조례안이 전문가 집단과 심도 있게 논의되고 협의된 내용인지 의문스럽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정책 자문 과정에서 전문가 집단이 참여하거나 충분한 상의가 이뤄진 흔적이 없고 어떤 까닭인지 졸속 절차로 조례안 심사 통과에만 급급하고 있다는 이유다.

신천연합병원 김정은 병원장은 "시흥시 내 분만 인프라가 무너진다면 시흥시민들은 결국 부천시, 안양시, 안산시, 인천광역시 등 인접 지역의 신세를 지는 형태가 될 수밖에 없다"며 "시흥시에서 건강하게 태어나 건강하게 자라고, 나이가 들어서도 불편함 없이 의료기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촘촘하고 연결성 있는 제도와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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