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RIACE 연구, 당뇨병성 족부질환-사망 독립적 연관성 조사
궤양/괴저 등 당뇨병성 족부질환 병력 있다면 모든 원인 사망 위험 50%↑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2형 당뇨병(이하 당뇨병)의 대표적 합병증인 당뇨병성 족부질환(당뇨발) 병력이 있다면 사망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탈리아 RIACE 전향적 코호트 연구 결과, 궤양/괴저, 절단 또는 하지 혈관재개통술 시행 등 당뇨병성 족부질환 병력이 있는 당뇨병 환자는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약 50% 더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 결과는 Cardiovascular Diabetology 1월 13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절단 병력 있다면 사망 위험 1.874배↑…궤양/괴저보다 높아

당뇨병성 족부질환은 당뇨병 환자의 대표적 장기간 합병증이다. 당뇨병성 족부질환은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등을 포함한 사망 위험 증가와 연관됐다고 보고된다. 2020년 발표된 메타분석 결과에 의하면, 당뇨병성 족부질환인 족부궤양이 있다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2.45배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Diabet Med 2020;37(2):211~218). 

하지만 족부궤양 등 당뇨병성 족부질환이 사망 위험과 독립적으로 연관됐는지 조사한 연구는 많지 않다. 이번 연구는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심혈관질환 위험요인, 합병증 또는 동반질환과 관계없이 당뇨병성 족부질환 병력과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간 연관성을 평가하고자 진행됐다.

연구는 이탈리아 다기관 연구인 RIACE를 토대로 시행됐다. RIACE는 추정 사구체여과율(eGFR)이 당뇨병 환자의 이환율 및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자 진행되는 다기관 전향적 관찰 코호트 연구다. 

2006~2008년 이탈리아 19곳 의료기관에서 모집됐고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데이터가 확인된 당뇨병 환자 1만 5656명이 분석 대상이었다. 하지, 관상동맥, 뇌혈관계 등 사건과 주요 동반질환은 의무기록으로, 당뇨병성 망막병증은 안저검사로, 당뇨병성 신증은 알부민뇨 및 eGFR로 확인했다

등록 당시 5.7%(892명)가 당뇨병성 족부질환 병력이 있었다. 궤양/괴저 또는 절단 병력은 3.58%(565명)에게서 확인됐다. 이들 중 하지 혈관재관류술을 받은 환자는 0.8%(126명), 받지 않은 환자는 2.78%(439명)였다. 궤양/괴저 또는 절단 병력 없이 하지 혈관재관류술만 받은 환자는 2.09%(330명)를 차지했다.

7.42년 동안 추적관찰한 결과, 당뇨병성 족부질환 병력이 있는 환자군은 없는 군과 비교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1.5배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aHR 1.502; P<0.0001). 이 같은 연관성은 나이, 성별, 흡연력, 당화혈색소, 현재 치료, 다른 합병증 또는 동반질환 등 교란요인과 독립적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신체활동, 총 및 HDL-콜레스테롤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과 역상관관계를 보였다.

당뇨병성 족부질환에 따라서는 궤양/괴저 및 절단 모두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과 독립적인 연관성이 확인됐다. 특히 절단 병력이 있을 때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은 1.874배 높았는데(aHR 1.874; P=0.013), 이는 궤양/괴저 병력이 있을 때 사망 위험(aHR 1.567; P<0.0001)보다 높은 수치다.

아울러 궤양/괴저/절단 병력이 있을 때 사망 위험은 하지 혈관재관류술 시 위험보다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각각의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은 1.641배(aHR 1.641; P<0.0001), 1.229배(aHR 1.229; P=0.018) 높았다. 궤양/괴저/절단 병력 유무와 관계 없이 하지 혈관재관류술 시 사망 위험이 완만하게 증가한 결과는 당뇨병성 족부질환 관련 사망 위험을 낮추려면 시기적절한 혈관재관류술이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또 궤양/괴저/절단 그리고 하지 혈관재관류술을 모두 종합해 분석한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은 1.733배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aHR 1.733; P<0.0001).

연구를 진행한 이탈리아 로마 라 사파엔차대학 Giuseppe Pugliese 교수는 "궤양/괴저 병력과 관계 없이 절단 수술 병력이 있는 환자의 사망 위험이 높았다. 감염이 주요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당뇨병성 족부질환 중 사망과의 연관성은 절단이 가장 컸고 하지 혈관재관류술은 상대적으로 미미했다"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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