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한국에서 발생률, 사망률 모두 증가한 '유일'한 암종
미국에서는 대장암에 주목...사망률 늘어 남성 사망원인 1위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한국은 유방암, 미국은 대장암에 주목하고 있다.

두 국가는 지속적으로 전체 암 사망률이 감소하고 있지만, 유방암과 대장암은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이유다. 때문에 두 국가에서는 '해결책' 마련에 중지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韓 유방암 주목...사망률·발생률 모두 증가

한국은 유방암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20년 동안 상위 5대 암종 중 유일하게 발생률과 사망률 모두 증가한 암종이기 때문이다.

대한암학회 2023 암연구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암 발생률은 높아지는 추세다.

2000년 한국의 모든 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395.6명에서 꾸준히 증가해 2020년 482.9명으로 늘었다. 최근 20년 동안 인구 10만명당 87.3명이 증가한 것이다.

반면 암 치료기술과 관리능력이 발전하면서 암 사망률은 감소하고 있다.

한국의 암 사망률은 2001년 인구 10만명당 246.2명에서 2021년 인구 10만명당 154.7명으로 92명이 감소했다.

암 생존율도 높아지고 있다. 2000년 한국의 암 5년 상대생존율은 46.5%에서 70.7%로 24.2%p 높아졌다.

다만 위암, 대장암, 간암, 폐암, 유방암 등 상위 5대 암종만 놓고 보면 이야기는 다르다. 

상위 5대 암종은 발생률이 떨어지는 추세다. 

위암의 발생률은 2000년 인구 10만명당 83.3명에서 2020년 51.9명으로 31.4명 줄었다. 간암도 이 기간 동안 50.2명에서 29.5명으로 20.7명 줄었고, 폐암도 2.5명(58.9명→56.4명) 감소했다.

반면 대장암 발생률은 2000년 인구 10만명당 42.1명에서 2020년 인구 10만명당 54.3명으로 12.2명 늘었다.

이 기간 동안 대장암 발생자 수도 1만 489명에서 2만 7877명으로 늘어 상위 5대암 중 발생자 수와 증가폭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주목할 암종은 유방암이다. 유방암은 발생자 수, 발생률이 증가했을뿐더러 사망률까지 증가한 유일한 암종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한암학회에 따르면 2000년 6087명이었던 유방암 발생자 수는 2020년 2만 4923명으로 늘었다. 이 기간 유방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17.5명에서 48.5명으로 31명이 증가했다.

주목할 부분은 사망률이다. 유방암은 상위 5대 암종 중 유일한 사망률 증가 암종이었다. 유방암 사망률은 2000년 인구 10만명 당 4.1명에서 2020년 5.2명으로 증가했다.

대한암학회는 "유방암은 발생자 수, 발생률, 사망률 등 모든 지표에서 수치가 상승한 유일한 암종"이라며 "특히 유일하게 사망률이 증가한 암종으로, 정책적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장암도 신규 발생자 수가 연간 2000명씩 증가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정책적 개입이 필요한 암종 중 하나다"고 덧붙였다.

 

美 주목 '대장암'...젊은 연령층 증가

미국도 암 사망률이 감소하고 있지만, 대장암은 예외다.

미국암학회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암 사망률은 1991년부터 2021년까지 30년 동안 33% 줄었다.

하지만 대장암은 1990년대 남녀 모두에서 암 사망자 수 4위에 해당하는 암종이었지만, 현재는 남성에서는 1위, 여성에서는 유방암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미국 내에서 암 사망의 두 번째 원인이 되는 이유가 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1998년 45~49세 성인 남성의 경우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률보다 2.5배 높았다.

그러나 현재는 대장암에 의한 사망률은 폐암의 2배에 달하는 실정이다. 아울러 여성에서도 대장암 사망률은 폐암 사망률을 앞질렀다.

미국암학회는 "미국에서는 45~49세 성인의 대장암 검진 비율을 높이기 위해 대상자를 늘렸지만, 대장암 검진을 받는 사람은 전체 인구의 20%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심각한 문제로, 해결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지속적인 국가 발전을 위해서는 암을 예방하는 것과 함께 공평한 치료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