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르프로마진 등가(equivalent) 100mg 이상 투여 시 사망 위험 증가
소아청소년에게 항정신병 약물 투여할 때 저용량에서 천천히 시작해야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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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항정신병 약물 용량에 따라 사망 위험이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2세대 항정신병 약물인 클로르프로마진 등가(equivalent) 100mg 이상을 복용하면 사망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지난해 11월 29일 JAMA Psychiatry 온라인에 게재됐다. 

소아청소년에게 항정신병 약물 투여 시 사망 위험은?

미국 내슈빌 밴더빌트의대 Wayne Ray 박사 연구팀은 미국 메디케이드(Medicaid)에 등록된 약 200만명 중 2세대 항정신병 약물로 치료를 시작한 5~24세(평균 연령, 13세, 남성 51%)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클로르프로마진 등가 약물과 대조군을 비교하는 후향적 연구를 시행했다. 연구에 포함된 환자 중 심각한 신체 질환이나 조현병 또는 관련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은 없었다. 

가장 많이 처방된 약물은 리스페달(성분명 리스페리돈)이었고, 아빌리파이(아리피프라졸), 세로켈(케티아핀), 젤독스(지프라시돈), 자이프렉사(올란자핀) 등이 뒤를 이었다.

대조군에서 가장 많이 처방된 대조 약물은 캡베이(클로니딘), 스트라테라(아토목세틴), 졸로프트(세르트랄린) 등이었다.

18~24세 청년은 100mg 이상 복용 시 위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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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결과, 클로르프로마진 100mg 이상의 용량을 복용한 환자에서 사망 위험 증가와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보면, 전체 연구 집단에서 클로르프로마진 100mg 이하의 항정신병 약물은 사망 위험과 유의미한 연관성이 없었다(HR, 1.08; 95% CI, 0.89-1.32).

하지만 100mg 이상에서는 사망 위험이 증가했다(HR, 1.37; 95% CI, 1.11-1.70).

연령별 사망 위험을 살펴보면, 5~17세는 항정신병 약물 복용량과 유의미한 연관성이 없었지만, 18~24세 청년은 100mg 이상 복용 시 위험이 증가했다(HR, 1.68; 95% CI, 1.23~2.29).

하지만 더 낮은 용량에서는 사망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클로르프로마진 100mg 이상을 복용한 18~24세 청년은 노출 100,000인년당 127.5명이 추가로 사망했다"며 "이는 이 집단에서 항정신병 약물 안전성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연구의 한계는 잠재적 잔존 교란요인이 포함돼 있다는 것과 메디케이드에 등록된 환자로 제한했다는 점"이라며 "또 2세대 항정신병 약물만 규정한 점과 중증 신체질환이 있는 환자를 제외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의약품 안전성 및 유효성 센터 Caleb Alexander 책임자는 모든 의약품을 사용할 때 특히 소아청소년에서는 저용량에서 천천히 시작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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