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이 환자 그룹에서 위약군 대비 질병 진행 위험 36% 감소
전체 환자에서도 이점...PFS 9.5개월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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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뇌전이가 있는 인간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HER2) 양성 유방암 환자에게 로슈의 캐싸일라(성분명 트라스투주맙 엠탄신)와 MSD의 투키사(투카티닙) 병용요법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HER2 유방암 뇌전이 환자들은 특히 예후가 좋지 않을뿐더러 마땅한 치료옵션이 부족했던 만큼, 이들에게 캐싸일라+키투사 병용요법은 미충족 수요를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발표된 임상3상 HER2CLIMBo2 연구 중간분석 결과, 캐싸일라+키투사 병용요법은 캐싸일라 단독요법 대비 무진행생존(PFS)을 유의미하게 연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는 이전에 치료를 받았지만 질병이 진행된 절제 불가능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 환자 463명이 포함됐다. 이들 환자 중에는 뇌전이가 진행된 환자가 44.1% 포함됐다.

연구팀은 캐싸일라+투키사 병용요법군(투키사군)과 캐싸일라+위약 투여군(위약군)에 각각 1:1 무작위 배정, 치료를 진행했다.

로슈 캐싸일라 
로슈 캐싸일라 

연구의 1차 목표점은 조사자 평가에 따른 PFS로 설정했다. 주요 2차 목표점에는 전체 환자집단의 전체생존(OS), 객관적 반응률(ORR), 안전성 등이었다. 특히 치료 시작 시점에 뇌전이가 진행된 환자 집단의 PFS와 OS도 포함됐다.

24.4개월(중앙값) 추적관찰 결과, 전체 환자집단에서 투키사군의 PFS 중앙값은 9.5개월, 위약군 7.4개월로 집계돼  목표점을 달성했다(HR 0.75; 95% CI 0.6~0.95).

특히 치료 시작 시점에 뇌전이가 있었던 환자 집단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는 투키사군의 PFS는 7.8개월로, 위약군 5.7개월 보다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36% 감소시켰다(HR 0.64; 95% CI 0.46~0.89).

ORR은 투키사군이 42%로, 위약군 36.1%에 비해 수치적으로 더 높았다. 

OS 데이터는 미성숙했다. 데이터 컷오프 시점 투키사군의 OS 중앙값은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은 반면, 위약군은 38개월로 집계됐지만, 통계적 유의성에는 도달하지 못했다(HR 1.23; 95% CI 0.87~1.74).

다만, 캐싸일라+투키사 병용요법의 안전성은 캐싸일라 단독요법보다 유의깊은 관찰이 필요했다.

실제 투키사군에서는 메스꺼움, 설사 등 위장 증상, 간 효소 상승 등 특정 이상반응 발생률이 증가하면서 연구팀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투카티닙군에서 1.3%(3명)는 사망으로 이어지는 치료 관련 이상반응이 발생했다. 위약군에서는 0.9%(2명)였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워싱턴의대 Sara A. Hurvitz 박사는 "이번 연구는 뇌전이가 있는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에서 투키사가 상당한 이점을 보인다는 것을 입증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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