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톨릭대·서울아산 등 상급종병, 2024년 신년사 발표
서울대병원, '연구중심병원' 목표 제시…의사과학자 육성 계획
서울성모병원, 융합형 의과학자 인재 육성 프로그램 활성화

2024년 대부분 상급종합병원은 연구 강화를 기치로 내걸었다.  
2024년 대부분 상급종합병원은 연구 강화를 기치로 내걸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은 가운데 국내 상급종합병원들은 신년사를 통해 연구 강화로 한 단계 도약하는 한 해를 만들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구체적으로 연구중심병원으로 도약하고자 의사과학자를 육성하겠다는 목표와 함께 기초 및 임상의 융복합 연구를 활성화하겠다는 계획 등을 제시했다.

서울대·가톨릭대·고대, 연구 역량 강화 집중

▲(좌부터) 서울대병원 김영태 병원장, 가톨릭중앙의료원 이화성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좌부터) 서울대병원 김영태 병원장, 가톨릭중앙의료원 이화성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서울대병원은 첨단의료바이오산업을 이끌고 국내 혁신연구를 견인하는 연구중심병원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 10월 정부의 필수의료 혁신전략 발표에 따라 국가중앙병원으로서 국가 중앙의료 네트워크를 이끌기 위해 필수의료 인력 충원·양성하고 의사과학자를 육성하는데 힘쓰겠다는 것이다.

서울대병원 김영태 병원장은 "연구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중심병원으로 도약하고 첨단바이오, 인공지능 등 미래의료 핵심 분야를 선도하기 위해 하버드대, MIT 등 세계적인 교육·연구기관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며 "이를 통해 젊고 역량 있는 의사과학자를 양성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융합혁신 기반의 미래 경쟁력 창출'을 새해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먼저 기초의학을 기반으로 임상 융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이화성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첨단기술과의 융합을 통한 미래 의학 혁신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 생명과학과 임상의학의 근본이 되는 기초의학 분야 발전에 매진해야 한다"며 "기초의학사업추진단을 중심으로 다양한 연구 활성화는 물론, 타 분야와의 연계를 이어가 바이오 기초융합의 선두주자로 5차 산업혁명을 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좌부터) 서울성모병원 윤승규 병원장, 고대의료원 윤을식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좌부터) 서울성모병원 윤승규 병원장, 고대의료원 윤을식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도 '융합을 기반으로 글로벌 미래 선도병원'을 새해 목표로 정하며 융합의 중요성에 무게를 뒀다. 

서울성모병원은 먼저 교직원 간 인적 융합을 추진하면서, 기술적 융합을 통한 '선도적 스마트병원'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융합형 의과학자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고난도 술기 습득이 필요한 교원에게는 단기연수를 지원하며, 원내·외의 기초-임상의 융복합연구를 활성화시켜 국책과제의 수주에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성모병원 윤승규 병원장은 "향후 다가올 연구중심병원의 준비를 위해 연구전담의사 등 핵심 연구 인력을 양성하고 산학연병 네트워크 체계를 구축하겠다"면서 "또 임상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연구 간호사들이 쾌적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새로운 공간을 마련해 곧 오픈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서울성모병원 연구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성화해 젊은 융합형 의과학자를 양성하겠다"며 "나아가 글로벌 공동연구가 이어지도록 연구자의 전 주기 활동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대의료원은 올해 8월 완공을 앞둔 첨단 연구개발 플랫폼인 메디사이언스 파크 정몽구관과 백신혁신센터가 의료원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고대의대의 첨단 시설 현대화는 연구자에게 연구 기회를 제공하면서 연구하기 가장 쉬운 곳으로 거듭날 것이란 전망이다. 

고대의료원 윤을식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인공지능과 첨단 IT 의료기술 도입을 통해 스마트병원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KU Medicine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기 위해 연구 역량 강화에도 집중할 것"이라며 "이러한 노력은 본 의료원을 '초격차 연구·의학 중심 의료기관'으로 발전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원 30주년 맞은 삼성서울병원, '기초'부터 다진다
서울아산병원, '청라병원' 착공·'중입자가속치료기' 도입 추진

상급종병은 올해가 새로운 도약의 모멘텀이 될 것이란 기대감도 내비쳤다. 

▲(좌부터) 삼성서울병원 박승우 병원장, 서울아산병원 박승일 병원장.
▲(좌부터) 삼성서울병원 박승우 병원장, 서울아산병원 박승일 병원장.

올해 개원 30주년을 맞이한 삼성서울병원은 전환기를 맞이하기 위해 기초부터 다지겠다는 뜻을 밝혔다. '질 중심', '중증 고난도 중심', '환자 중심' 병원이 되고자 하는 노력을 이어가 '미래 지능형 4차병원'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중증 고난도 분야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 병원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고 제시했다. 정밀·재생·융합 미래 의료 분야에서 새로운 치료법 개발을 기반으로 중증 고난도 질환의 치료적 대안을 제시하는 병원이 되겠다는 의지다. 

삼성서울병원 박승우 병원장은 "세계적인 병원들과의 연구 협력을 활성화하고, 빅데이터·AI 연구 플랫폼의 임상 활용을 확대해 진단 및 치료 성과를 제고하는 첨단 의료를 구현하겠다"며 "미래 신성장 동력이 될 중증·희귀·난치 진료 분야의 우수 인재 육성 및 확보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은 미래를 결정짓는 첫 번째 순간으로 연말에 착공 예정인 서울아산청라병원을 제시했다. 서울아산병원의 첫 번째 분원인 청라병원은 스마트 의료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800병상 규모의 시설과 공간으로 설계하고 있다.

청라병원은 포화된 서울아산병원 진료 시스템의 확장과 인력의 효율적 운영, 그리고 글로벌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기대다. 현재 병원 경관, 교통, 환경 등 인허가의 실무적 과정을 진행하는 단계다.

이와 함께 서울아산병원은 암 치료의 새로운 방법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입자가속치료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작년 연말에 일본 병원과 제작회사를 방문해 많은 정보를 수집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올해 중환자실 증설을 시작으로 30년 가까이 사용한 동관의 협소하고 노후화된 시설을 쾌적하게 바꾸는 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 진료 환경을 단계적으로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아산병원 박승일 병원장은 "중입자가속치료기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치료기뿐만 아니라 대규모 특수 건물 공사가 필요해 약 5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난치암 생존율을 높이고 글로벌 암 병원으로 도약하는 데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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