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식 환자 면역항상성 기여하는 기능성 장내균총 세계 최초 규명
환자 면역상태 예측하는 환자 유래 아바타 마우스 모델 개발

▲가톨릭의대 내과학교실 이순규 교수(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가톨릭의대 내과학교실 이순규 교수(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가톨릭의대 내과학교실 이순규 교수(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가 '2023년 교육부 학술·연구지원사업 우수성과 50선'에 선정됐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이순규 교수가 지난 8일 서울 코리아나 호텔에서 개최된 교육부 학술·연구지원사업 우수성과 시상식에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교수는 이공 분야 학문균형발전지원사업 과제를 통해 간이식 환자의 면역항상성 유지에 기여하는 '기능성 장내균총(microbiom)'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고, 환자 면역상태를 반영하고 예측할 수 있는 환자 유래 아바타 마우스 모델을 개발한 성과를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교수는 간이식 환자의 장기간 면역억제제 복용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면서 환자별 약제 종류 및 용량에 대한 맞춤치료 필요성을 인지해 연구를 진행했다. 

먼저 간이식 후 5년 이상 경과한 환자와 건강한 대조군 간 검체를 분석한 결과, 간이식 환자에게서 불안정한 면역상태가 나타나며 특히 장내 유익균인 페칼리박테리움(Faecalibacterium)이 가장 감소됐음을 확인했다.

또 해당 균주 투여를 통해 조절 T세포가 회복되고, 면역관용환자의 페칼리박테리움 증가 경향을 확인해 페칼리박테리움이 면역 항상성 유지에 기여하는 장내균총임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아울러 간이식 환자의 면역세포를 통해 면역상태를 모사한 환자 유래 아바타 마우스 모델도 구현해 냈다. 이는 환자 면역상태를 조직 검사 없이도 확인할 수 있으며, 약물 투여 전 치료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전임상 모델로의 활용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최근 새로운 치료 후보제로서 주목받고 있는 장내균총이 간이식 환자에게도 유의미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을 보여준 획기적인 결과"라며 "이를 통해 환자 면역상태를 개선하는 약제 개발에 활용하고 아바타 모델로 환자 맞춤 치료계획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교육부는 창의적 지식 창출 견인 및 균형 있는 학문 생태계 조성을 위해 학술·연구지원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2022년 인문사회, 이공, 한국학 등 21개 분야 사업을 대상으로 1만 3600여 개의 과제를 공모받아 우수성과 50선을 선정·시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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