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남과 북의 정치, 군사적 대립 위험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반도 생명공동체 조성을 위한 민간 차원의 끊임없는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분담 70년 동안 한국과 북한은 정치, 경제, 문화, 사회 전 분야에서 많은 차이와 대립이 있지만 생명의 소중함은 동일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지난 2015년 설립된 남북보건의료교육재단은 남북한 주민들의 생명의 끈을 연결하기 위한 지속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남북보건의료교육재단은 5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메디힐홀에서 제2대 이사장 이임식 및 제3대 이사장 취임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문용자 명예이사장의 인사말 △김신곤 상임이사의 재단소개 △감사패 수여 △배순희 2대 이사장 이임사 △김영훈 제3대 이사장(고려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취임사 △축사 △격려사 △홀로아리랑 국악연주 △사람의 통일 합창 순으로 진행됐다.

문용자 명예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생명을 돌보지 않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자기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과 헌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문 명예이사장은 "남북보건의료교육재단의 사업들이 작지만 끊임없는 노력으로 통일을 준비하고 건강한 한반도 공동체를 실현하는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남북 협력을 위한 보건의료 발전적 교류의 방식으로 남북 협력의 비전을 제시하는 재단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배순희 제2대 이사장은 이임사를 통해 50명의 재단 운영위원과 100여명의 정기후원자들의 생명사랑에 대한 헌신에 감사드린다며, 한반도 건강공동체를 위한 최선의 노력이 남북보건의료 정책을 이끄는 단체로 발전했다고 회고했다.

배 전 이사장은 "김영훈 제3대 이사장이 남북보건의료교육재단을 한 차원 높은 곳으로 발전시키고, 남북보건의료 비전을 제시하는 재단으로 거듭날 수 있게 이끌 것으로 확신한다"며 "재단의 사업은 한 명의 이사장 혼자 힘으로는 안된다. 모든 회원들이 한 뜻으로 생명을 살리는 재단 발전의 원동력이 되도록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김영훈 제3대 신임 이사장은 취임사에서 북한에서 살고 있는 생명에 관심을 가지는 의료인들이 고민이 필요하다며, 지금은 차디찬 마른 땅에서도 새싹이 움트며 올라오는 것처럼 지금의 상황이 역전될 미래를 믿도 남북보건의료교육재단은 생명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김 신임 이사장은 "이제는 생명의 끈을 놓지 않고 더욱 튼튼하게 연결해야 한다"며 "의료인들이 소생 가능성이 희박해도 환자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와 같다"고 강조했다.

생명의 끈을 연결하는 것이 쉽지 않은 길이지만 한반도에서 살아가는 생명의 소통이 이뤄지도록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 김영훈 신임 이사장의 지론이다.

김 신임 이사장은 "의료가 남북 간 소통과 교류 협력을 통한 통일로 나아가는 마중물이 되길 꿈꾼다"며 "남북의학 용어집과 사전 편찬을 위한 사업,북한 의료에 관한 다양한 데이터베이스 코호트 연구, 북한 주민들의 질병 특히 혈액과 간염,심장병,당뇨 및 대사증후군 등에 대한 장기적인 대안 구축 사업은 저희들에게도 새로운 영감을 가지게 하는 연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북보건의료교육재단은 전염병 유행 시 군사 핫라인이 아닌 전염병 핫라인 구축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또, 한반도 결핵퇴치 밸트 차원의 모델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영훈 신임 이사장은 재단의 키워드는 생명의 끈이라며, 한반도에서 살아갈 후손들에게 건강한 삶의 터전을 만드는 기회가 되도록 하자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분단 70년의 상징인 비무장지대인 DMZ를 Dream Making Zone으로 만들어 새로운 생명과 평화를 위한 생명회복의 지대가 되는 꿈을 꿔보자"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