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Korea Healthcare Congress 2023 개최
한양의대 의료인문학교실 유상호 교수 "환자와 함께 하는 의사결정 중요"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암수술이나 중요한 치료 결정을 할 때 환자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환자가 치료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행위에 대해 합의된 용어가 없어 공동의사결정, 공유된 의사결정, 환자-의사 공유의사결정 등이 쓰이고 있다(기사에서는 공유의사결정 사용).

28일 Korea Healthcare Congress 2023에서 한양의대 의료인문학교실 유상호 교수가 '환자와 함께 하는 의사결정과 동의'를 주제로 발표하며, 환자가 참여하는 의사결정이 중요해질 것이라 내다봤다. 

단순한 의사결정 알고리즘이 아니라, 환자중심의료를 실현할 수 있는 의료 또는 의학적 의사결정이 공유의사결정이다. 

중요한 의학적 결정을 함께 내리기 위해 적절한 소통(정보교환)과 협력을 지속적으로 수행하는 환자-의료인의 관계라는 뜻이다. 

공유의사결정이 필요한 상황은 임상적 평형상황, 최선의 증거에 기반한 명확한 권장 방침이 없을 때, 모든 선택지에 불확실성이 있을 때 등이다. 이외에도 수술이나 시술, 검사, 선별검진, 약물선택, 임종기 의료 등을 할 때도 필요하다.  

유 교수는 "앞으로 환자의 동의는 진료나 치료과정에서 한번으로 끝나는 사건이 아닌, 의료가 지속되는 동안 함께 진행되는 '과정' 또는 '관계'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자 참여 시 경험과 만족도 증가

수술 등을 결정할 때 환자가 같이 참여하면 환자 경험과 만족도, 삶의 질 개선이 향상된다는 게 유 교수의 설명이다. 

유 교수는 "환자가 의학적 결정에 참여하면 수술 이후에도 환자가 상황을 인정하게 된다"며 "치료 순응도도 증가하고, 임상 결과 개선으로도 연결된다"고 발표했다.

여러 장점이 있지만, 환자가 치료 결정에 참여하는 일은 쉽지 않아 보인다. 

우선 의료인의 인식부족이다. 교육과 경험이 없어 인식 자체가 없어서다. 의학적 결정을 공유하려 하지 않는 의료인의 경향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환자들이 어려워하는 부분도 있다.

의사 결정을 가족이나 의료인에게 미루려는 환자가 있을 수 있고, 의사소통 능력의 문제도 있을 수 있다. 이외에도 의사결정에 참여하려는 정도도 달라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유 교수는 "환자의 선호도와 필요성, 가치가 의료에 반영되는 등 환자중심의료는 21세기의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았다"며 "앞으로 환자가 중요한 치료 결정에 참여하는 것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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