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빈센트병원 강소연 교수팀, 생식수명과 중증 저혈당 발생 및 호르몬 치료 영향 분석
강 교수 "에스트로겐 노출 기간, 중증 저혈당 예방 요소로 작용할 수 있어"

▲(좌부터)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산부인과 강소연·내분비내과 고승현 교수.
▲(좌부터)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산부인과 강소연·내분비내과 고승현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2형 당뇨병(이하 당뇨병)이 있는 폐경 여성은 에스트로겐이 노출되는 생식수명이 길수록 중증 저혈당 위험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산부인과 강소연·내분비내과 고승현 교수팀은 국내 당뇨병 동반 폐경 여성을 추적관찰, 생식수명과 중증 저혈당 발생 관계 그리고 호르몬 치료의 영향을 분석하고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

연구에서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데이터를 활용해 2009년 유방암 및 자궁경부암 검진과 일반건강검진을 동시에 받은 당뇨병 동반 폐경 여성 18만 1263명을 2018년까지 추적관찰했다.

여성이 생식수명 기간 노출되는 에스트로겐은 골다공증과 심혈관질환 및 다양한 대사질환 위험을 낮춰주고 혈당의 항상성 유지에도 관여한다. 때문에 당뇨병이 있는 여성은 폐경으로 에스트로겐이 분비되지 않으면 중증 저혈당 발생에 더 취약할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 추적관찰 동안 중증 저혈당이 새롭게 발생된 환자군은 그렇지 않은 군보다 초경 평균 연령이 늦고(16.82년 vs 16.58년), 폐경 평균 연령이 빨랐으며(49.45년 vs 50.09년) 생식수명이 더 짧은 것(32.63년 vs 33.51년)으로 나타났다. 

생식수명에 따른 중증 저혈당 발생 위험 평가에서도 생식수명이 30년 미만인 환자군과 비교해 △30~34년 0.91배 △35~39년 0.80배 △40년 이상 0.74배인 것으로 확인됐다. 생식수명이 길어질수록 중증 저혈당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식수명과 중증 저혈당 위험의 반비례 관계는 특히 65세 미만의 젊은 여성일수록 두드러졌다. 

▲생식요인에 따른 폐경 후 당뇨병 여성에서 중증 저혈당 누적 발생률. 당뇨병을 가진 폐경 여성의 중증 저혈당 발생 위험도 분석 결과 A. 초경 연령이 높고 B. 폐경 연령이 낮으며 C. 생식수명(초경으로부터 폐경까지의 기간)이 짧을수록 중증 저혈당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식요인에 따른 폐경 후 당뇨병 여성에서 중증 저혈당 누적 발생률. 당뇨병을 가진 폐경 여성의 중증 저혈당 발생 위험도 분석 결과 A. 초경 연령이 높고 B. 폐경 연령이 낮으며 C. 생식수명(초경으로부터 폐경까지의 기간)이 짧을수록 중증 저혈당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호르몬 치료 영향에 대한 분석한 결과, 호르몬 치료를 시행한 당뇨병 동반 폐경 여성은 받지 않은 경우에 비해 중증 저혈당 발생 위험도가 낮았다. 

강소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기간이 당뇨병이 있는 폐경 여성의 중증 저혈당 발생 예방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당뇨병 여성 중 갱년기 증상을 동반한 폐경 주변기 여성은 호르몬 치료를 통해 갱년기 증상 호전과 함께 향후 중증 저혈당 위험도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당뇨병학회지 Diabetes & Metabolism Journal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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