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삼성서울병원 스마트헬스케어연구소 주최 국제심포지엄이 개최
소청과 안강모 교수, 소아 아토피피부염 디지털 치료제 연구 중 " 평소 환자 상태 파악에 도움"
웰트 강성지 대표 "디지털 치료제, 의사와 환자 연결하는 데 도움 줄 것"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디지털 치료기기가 환자가 의사를 만나고, 다시 병원을 방문하는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방향으로 발전되는 모습이다.
현재 개발 중인 소아 아토피 피부염 질환의 디지털 치료제와 이미 허가받은 불면증 치료제인 WELT-I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3일 삼성서울병원 스마트헬스케어연구소와 디지털치료연구센터가 개최한 국제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삼성서울병원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과 협력해 만성 및 난치성 질환 치료를 목표로 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 육성 R&D사업 3유닛 K-DEM Station을 수행하기 위한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2021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차세대 디지털·전자 치료기기 기술개발 및 사업화가 목표다.
당뇨병, 불면증, 아토피 피부염 등 만성질환은 환자가 의사를 방문한 후 다시 의사를 만나는 기간이 너무 길어 제대로 된 치료가 어렵다.
이 부분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디지털 치료기기가 떠오르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안강모 교수(소아청소년과)는 소아 알레르기질환 중 아토피 피부염을 타깃으로 하는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 중이라 발표했다.
안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은 가이드라인대로 해도 치료가 잘 안 되는 아이들이 있다"며 "의사는 환자가 병원에 왔을 때 상태만 알 수 있다. 그래서 평소 환자 상태를 알고 이를 기반으로 치료 계획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와 의사 모두 이 부분에 언멧니즈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안 교수 연구팀은 평소 환자의 아토피 피부염 상태를 알기 위해 알고리즘을 만들었다. 환자가 병원을 방문하면 치료받고, 교육하는 것은 기존대로 진행한다.
차이점은 환자(보호자)의 휴대폰에 아토피 피부염 증상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앱을 깔고, 환자가 매일 자신의 상태를 기록하도록 한 것이다.
안 교수는 "우리가 개발한 앱을 사용하면 1~3달 만에 한번 병원을 방문해도 의사가 환자의 상태를 모두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가 동의하면 환자가 주로 거주하는 지역의 위치를 파악하고 정보를 모으고,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는 환자에게 다시 메시지를 보낸다"며 "의사는 환자가 있는 지역의 날씨와 습도 등을 모두 포함한 분석 결과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앱을 통해 환자의 상태를 예측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고 했다. 쌓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환자의 상태를 파악해, 상태가 나빠질 상황이 되면 증상을 완하시킬 수 있는 메시지를 보내 이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 교수는 개발하는 단계라 아직 해결해야 할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피부 증상은 환자나 보호자가 측정해 기록하는데, 객관적인 평가 툴이 없다는 점은 풀어야 할 숙제라고 했다.
병원 밖와 안의 환자의 스토리를 연결하는 디지털 치료제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인 'WELT-I'를 출시한 웰트의 강성지 대표도 디지털치료기기가 의사와 환자의 연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웰트는 현재 'WELT-I'에 워치와 반지 등 웨어러블을 연동하는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기존 디지털치료기기는 앱스토어에서 다운 받았기 때문에 의사와 환자가 접점이 없었다는 게 강 대표의 생각이다.
강 대표는 "환자가 병원에 왔을 때 잠깐 보고, 그 다음은 정보가 거의 없고, 오랜만에 또 환자를 보는 진료를 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제는 디지털의료기기 처방을 통해 환자가 병원에 왔을 때와 밖에 있을 때를 하나의 스토리를 연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디지털의료기기가 환자 데이터를 분석하고 환자가 질문하면 답을 할 수 있는 WELT-I' 3.0 버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WELT-I' 3.0을 사용하는 환자가 "오늘 밤 잠이 잘 올까요"라고 질문하면 "오늘 생활습관 분석 결과 잠이 잘 안 올 것으로 예상되며, 처방한 수면제 1알 드시고 1시간 뒤 취침을 권장합니다"라고 처방을 주는 형식이다.
강 대표는 안전성 유효성을 확보한 WELT-I' 3.0 출시를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 CHAT GPT를 만들고 있다고 했다.
강 대표는 "그동안 인공지능을 인간이 통제하려고 했기 때문에 안 됐던 것은 아닐까 한다"며 "인공지능을 인공지능이 통제하도록 하는 시도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 강 대표는 신선하고 재미있는 제안을 했다. 환자의 로우 데이터를 CHAT GPT에게 학습 시켜보자는 주장이다.
강 대표는 "진짜 날 것의 환자 데이터를 CHAT GPT에게 학습시키면 우리가 지금까지 분석하지 못했거나, 관찰하지 못했던 것을 알아낼지 않을까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