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부터 국내 첫 MPU 운영 시작
입원환자 전담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일대일 배정받아 심리상담 치료 진행

▲중앙대병원 '내과-정신건강의학과 통합케어 병실(MPU)' 사진.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선미 교수(가운데)와 입원내과 조은빈 교수(좌측) '내과-정신건강의학과 통합케어 병실(MPU)' 입원환자 회진 모습.
▲중앙대병원 '내과-정신건강의학과 통합케어 병실(MPU)' 사진.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선미 교수(가운데)와 입원내과 조은빈 교수(좌측) '내과-정신건강의학과 통합케어 병실(MPU)' 입원환자 회진 모습.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중앙대병원(병원장 권정택)이 지난달 23일부터 국내 최초 '내과-정신건강의학과 통합케어 병실(Medical Psychiatry Unit, MPU)' 운영을 시작했다고 1일 밝혔다.

MPU는 일반병원 병실에서 치료하기에는 어려운 정신과적 증상이 동반되고, 정신건강의학과 병동에서 치료하기에는 내외과적 질환이 중한 환자를 치료하는 토탈케어가 가능한 병동이다. 

중앙대병원은 미국에서 통합케어 병실(MPU)을 가장 활발하게 시행 중인 로체스터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 호창리 교수와 국제MPU컨소시엄 위원장인 마르샤 위틴크 교수가 병원을 방문해 권정택 병원장과 병원 주요 보직자를 만나 MPU 운영의 의의 및 경험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면서 자문 및 협력의 시간을 6월 29일 가졌다고 밝혔다. 

이후 약 3개월간 MPU 운영에 대한 면밀한 기획 및 준비를 통해 이번에 국내 최초로 병동을 오픈하게 됐다.   

MPU에서는 입원내과와 정신건강의학과가 협력해 입원 전담의가 주치의로서 입원환자를 진료하고, 전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주치의와 협의를 통해 입원환자의 정신 및 행동 문제를 살피고 치료하게 된다.

입원 대상은 내과적 신체 건강과 정신건강 문제가 동반되는 급성 약물 중독, 약물 금단 증후군, 자가면역 및 내분비 질환에서 급성 신경 정신 증상이 동반된 환자 또는 내과 환자 중 질병 및 병원 환경에 대한 외상성 반응 및 급성 섬망, 뇌병증 및 동요가 있는 환자 등이다.

또 정신건강의학과 환자 중 항생제 및 중점적 의료 모니터링이 필요한 급성 감염 환자, 급성 신기능 부전, 당뇨병성 케톤산증 등이 동반된 환자가 입원할 수 있다.

MPU 입원환자는 담당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를 일대일 배정받아 매일 회진을 받고 정신과적 문제에 대해 야간 및 휴일에도 최우선 연락을 통해 문제를 상담받고 조치 받을 수 있다.

이로써 병원은 MPU 운영을 통해 중증 신체질환 및 정신질환 동반 환자에 대한 동시 진료로 복잡한 신체 및 정신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동반 치료가 가능함으로써 신속한 증상 호전과 함께 병원에서의 자살, 자해, 폭력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예방할 수 있게 됐다.

MPU 전담 전문의인 김선미 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현재 국내 병원 병동 시스템상 내과 혹은 외과 병동에서의 급성기 내과 질환, 수술 및 항암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조증 및 정신증 발병 등으로 행동조절이 어려워 치료가 미뤄지거나 자살 및 자해, 폭력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며 "내과적 상태에 대한 모니터링이 어려운 폐쇄병동의 현실적 제약 및 현재 협진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MPU를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MPU는 이미 미국과 네덜란드 등 종합병원에서 운영되고 있다. 기존 통상적인 입원 병동과 비교해 환자의 재원 기간 감소, 시설이 아닌 자택으로의 퇴원 증가, 재입원 감소 등 효과가 있는 것으로 미국 로체스터대학에서 시행된 연구에서 확인됐다"며 "국내 최초로 MPU를 운영함으로써 신체 및 정신질환을 동반한 중증환자에 대한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인 안전한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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