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병혁 교수, 동시항암화학방사선요법의 최적 시기 연구
메타 분석 결과, 제한성 병기 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조기 방사선 치료의 효과 뚜렷하지 않아

방사선종양학과 김병혁 교수
방사선종양학과 김병혁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국내 연구팀이 제한성 병기 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조기 방사선 치료의 효과가 뚜렷하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한쪽 폐에만 암세포가 국한돼 있는 제한성 병기의 소세포폐암(LS-SCLS)의 치료법에 대해 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동시에 시행하는 것이 표준 치료법이다.

하지만 방사선 치료의 상세 병합 시기에 대한 부분은 아직 논란이 있다.

흉부 방사선 치료(TRT)는 일반적으로 화학요법 시작 후 1차 또는 2차 주기 내에 ‘조기’ 시작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으나, 이는 1일 2회 방사선치료시의 근거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실제로 더 흔하게 사용되는 1일 1회 방사선 치료 시에도 이러한 접근법이 유익한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제한성 병기의 소세포폐암 환자 데이터만을 별도 분석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김병혁 교수(방사선종양학과)와 서울대병원 김학재 교수(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연구팀이 흉부 방사선 치료를 하루 한 번 받는 제한성 병기의 소세포폐암 환자 데이터만을 별도로 분석해 흉부 방사선 치료 시기가 환자의 생존율과 질병 진행도, 종양 제어율 등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연구팀은 2000년 1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발표된 10개의 연구를 비교‧분석한 메타분석 연구를 진행했다.

조기 흉부 방사선치료와 지연 흉부 방사선지료 시 전체 생존율(A)와 무진행생존율(B) 비교전반적으로 지연 치료 시 사망 위험과 질병의 진행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조기 흉부 방사선치료와 지연 흉부 방사선지료 시 전체 생존율(A)와 무진행생존율(B) 비교전반적으로 지연 치료 시 사망 위험과 질병의 진행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10,164명의 방사선 치료 시기 등의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화학요법 시행 후 1차 또는 2차 주기 내에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지 않은 치료(지연 방식)가 1차 또는 2차 주기 내에 시행한 치료(조기 방식)와 비교했을 때 사망 위험과 질병의 진행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하지 않았다.

또한, 지연 치료 방식은 조기 화학요법 후 감소된 종양만을 치료할 수 있으므로 식도염 등 주요 독성이 적게 나타난다는 사실 또한 관찰했다.

현재까지 제한성 병기 소세포폐암을 대상으로 일일(QD) 방사선 치료 시점 비교를 분석했던 연구로는 가장 많은 환자 수를 포함하고 있으며, 이번 메타 분석 결과로 향후 의료진의 치료 계획에 있어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김병혁 교수는 “이 결과를 통해 환자의 생존율을 저하하지 않으면서도 치료 독성을 감소시키고 방사선 치료의 순응성을 높이기 위해 동시항암화학요법 후 3차 주기 이후 흉부 방사선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로 환자의 방사선 치료 시기를 결정할 때 참고 자료로 활용할 수 있으나 근거 수준 상향을 위해서는 일일 분할 방식의 치료에 대한 추가적인 전향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 방사선종양학회지 공식 학술지인 “방사선종양학회지(Radiotherapy and Oncology”에 최근 게재됐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