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당뇨병학회 국제학술대회 19~21일 개최
서울대병원 손희준 교수, 건보공단 데이터로 인크레틴 기반 약제 갑상선암 위험 분석
갑상선암 연관성 없는 SGLT-2 억제제와 비교해 유의한 차이 없어

▲서울대병원 손희준 교수는 19~2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대한당뇨병학회 국제학술대회(ICDM 2023)에서 'Risk of thyroid cancer associated with incretin-based drugs among patients with type 2 diabetes: a population-based cohort study'를 주제로 진행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대병원 손희준 교수는 19~2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대한당뇨병학회 국제학술대회(ICDM 2023)에서 'Risk of thyroid cancer associated with incretin-based drugs among patients with type 2 diabetes: a population-based cohort study'를 주제로 진행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GLP-1 수용체 작용제(이하 GLP-1 제제), DPP-4 억제제 등 인크레틴을 이용한 항당뇨병제(인크레틴 기반 약제)의 갑상선암 발생 위험은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인크레틴 기반 약제의 갑상선암 발생 위험을 분석한 결과, 갑상선암과 연관성이 없다고 알려진 SGLT-2 억제제와 비교해 위험이 높지 않았다.

서울대병원 손희준 교수(내분비대사내과)는 19~2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대한당뇨병학회 국제학술대회(ICDM 2023)에서 이번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사람에서 인크레틴 기반 약제-갑상선암 연관성 근거 부족

학계에서는 당뇨병 환자에게 일반적으로 처방하는 인크레틴 기반 약제가 갑상선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

미국식품의약국 이상사례보고시스템(FAERS)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연구는 인크레틴 기반 약제가 갑상선암 발생 위험과 연관됐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들 약제와 갑상선암 발생 간 인과관계를 확인하지 못했다.

쥐를 이용한 동물 연구에서는 GLP-1 제제가 갑상선 C-세포 증식 및 종양 형성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사람 갑상선 C-세포는 설취류와 비교해 GLP-1 수용체 발현이 낮아 동물 연구 결과가 사람에게서도 나타나는지 확실하지 않다. 

무작위 대조 연구와 메타분석에서는 GLP-1 제제 및 DPP-4 억제제 등 인크레틴 기반 약제가 사람에서 갑상선암 발생 위험을 높이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즉,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사람에서 인크레틴 기반 약제가 갑상선암 발생 위험과 연관됐다는 근거가 부족하다. 

GLP-1RA·DPP-4i vs SGLT-2i, 갑상선암 위험 비슷

▲서울대병원 손희준 교수
▲서울대병원 손희준 교수

손 교수는 당뇨병 환자가 GLP-1 제제 또는 DPP-4 억제제 등으로 치료받으면 잠재적으로 갑상선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지 확인하고자 건보공단 데이터를 분석했다.

2014~2020년 건보공단 청구 데이터를 토대로 인크레틴 기반 약제와 SGLT-2 억제제의 갑상선암 발생 위험을 비교하는 두 가지 코호트를 구성했다. SGLT-2 억제제는 이전에 갑상선암과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메트포르민과 함께 병용요법으로 주로 처방돼 이번 연구의 비교 약제인 활성대조군으로 선정됐다.

첫 번째 코호트는 GLP-1 제제(2만 1772명) 또는 SGLT-2 억제제(32만 6993명)를 처음 처방받는 환자군으로, 두 번째는 DPP-4 억제제(90만 4300명) 또는 SGLT-2 억제제(11만 2017명)를 처음 처방받은 환자군으로 구성했다. 1차 목표점은 갑상선암 발생까지 걸린 시간으로 정의했다.

첫 번째 코호트를 평균 2.4년 동안 추적관찰한 결과, GLP-1 제제군은 SGLT-2 억제제군과 비교해 갑상선암 발생 위험 차이가 없었다. 1000인년당 갑상선암 발생률은 GLP-1 제제군 0.57건, SGLT-2 억제제군 0.65건으로, 두 군간 유의한 위험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Weighted HR 0.98; 95% CI 0.62~1.53). 

두 번째 코호트를 평균 2.9년간 추적관찰한 결과도 첫 번째와 유사하게 나타났다. 1000인년당 갑상선암 발생률은 DPP-4 억제제군 0.51건, SGLT-2 억제제군 0.58건으로, 두 군간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갑상선암 발생 위험 차이는 없었다(Weighted HR 0.95; 95% CI 0.79~1.14).

두 코호트의 나이, 성별, 자가면역성 갑상선염 병력, 약제 치료기간, 체질량지수(BMI) 등에 대한 하위분석도 전체 결과와 차이가 없었다. 갑상선 수질암(MTC)을 포함한 민감도 분석 역시 1차 분석 결과와 일치했다.

손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 당뇨병 환자에서 인크레틴 기반 약제가 MTC를 포함한 갑상선암 발생 위험 증가와 관련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인크레틴 기반 약제의 위험과 혜택을 고려하면 갑상선암 발생 위험 증가 가능성은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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