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코호트 연구, 고령 및 젊은 성인 LDL-C 감소당 혈관사건 예방 효과 분석
LDL-C 1mmol/L 감소당 혈관사건 위험, 고령 23%↓·젊은 성인 24%↓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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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노인도 젊은 성인과 마찬가지로 심혈관질환 1차 예방을 위해 스타틴 등 지질저하제로 LDL-콜레스테롤을 적극적으로 조절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덴마크 코호트 연구 결과, 지질저하제 치료를 시작한 70세 이상 고령과 70세 미만 젊은 성인은 LDL-콜레스테롤 강하에 따른 주요 혈관사건 1차 예방 효과가 비슷했다.

이는 지질저하제 치료에 따른 주요 혈관사건 1차 예방 효과가 고령이라도 약화되지 않음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10월호에 실렸다. 

고령 지질저하제로 LDL-C 강하 시 인지장애·근육손상 우려 있어 

고령은 심혈관질환 2차 예방을 위해 지질저하제로 LDL-콜레스테롤을 적극적으로 조절해야 한다는 데에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고령은 지질저하제로 LDL-콜레스테롤을 낮추면 인지장애와 근육손상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또 고령의 심혈관질환 1차 예방을 위한 LDL-콜레스테롤 강하전략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부족하다.

이에 미국질병예방서비스테스크포스(USPSTF)는 76세 이상 고령의 심혈관질환 1차 예방을 위해 LDL-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스타틴 사용을 약하게 권고하고 있다.

지난해 발표한 성명에서 심혈관질환 병력이 없는 76세 이상 고령에게 심혈관질환 1차 예방을 위해 스타틴을 권고해야 할지를 두고 혜택과 위험을 판단할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결론 내렸다(권고등급I).

이번 덴마크 코호트 연구를 진행한 덴마크 국립 혈청연구소 Niklas Andersson 박사는 "LDL-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치료전략 관련 임상연구에 의하면, LDL-콜레스테롤 1mmol/L 감소 시 주요 혈관사건 위험은 약  5분의 1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러나 임상시험에는 고령은 적게 포함돼, 고령의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를 위한 지질저하제 치료 혜택을 뒷받침하는 데이터가 드물다"고 설명했다.

LDL-C 강하 시 주요 혈관사건 위험, 나이에 따른 유의한 차이 無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번 연구는 덴마크 전국 코호트를 토대로 지질저하제로 LDL-콜레스테롤을 낮췄을 때 고령과 젊은 성인의 심혈관질환 1차 예방 효과를 비교하고자 진행됐다.

2008년 1월~2017년 10월 스타틴 단독 또는 다른 지질저하제와 병용하는 치료를 시작한 50세 이상 성인이 포함됐다. 이들은 심혈관질환 병력이 없고 등록 당시 1년 이내에 LDL-콜레스테롤을 측정했다.

최종 분석에는 70세 이상 고령 1만 6035명과 70세 미만 젊은 성인 4만 9155명이 포함됐다. 여성 비율은 각 57.5%와 53%였고, 평균 나이는 각각 75.5세와 60.2세였다. 두 군 모두 약 80%가 중강도 지질저하제 치료를 시작했다. 

연구는 젊은 성인과 비교해 고령에서 LDL-콜레스테롤 1mmol/L 감소당 주요 혈관사건 위험을 평가했다. 추적관찰 동안 LDL-콜레스테롤 감소 중앙값은 1.7mmol/L였고 두 군 모두 약 45%가 이를 도달했다. 

분석 결과, LDL-콜레스테롤 1mmol/L 감소당 고령의 주요 혈관사건 위험은 23%(HR 0.77; 95% CI 0.71~0.83), 젊은 성인은 24%(HR 0.76; 95% CI 0.71~0.80) 감소해 두 군간 유사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P value for difference=0.79).

나이와 관계없이 LDL-콜레스테롤 강하로 예방한 주요 혈관사건은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비출혈성 뇌졸중, 관상동맥재개통술 등이었다. 혈관사건 예방 효과는 모든 2차 분석에서도 일관된 경향을 보였다.

Andersson 박사는 "모든 잠재적 임상 혜택은 잠재적 위험과 균형을 이뤄야 한다. 이번 연구는 나이에 따른 지질저하제 안전성은 평가하지 않았다"면서도 "이번 연구는 70세 미만의 젊은 성인과 비슷하게 70세 이상 고령도 주요 혈관사건 1차 예방을 위해 LDL-콜레스테롤을 낮춰야 한다는 것을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STAREE, 고령 LDL-C 조절 전략 답 줄까

그러나 이번 연구는 2019년 Lancet에 실린 28개 무작위 연구 메타분석 결과와 상반된다. 메타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스타틴은 나이와 관계없이 심혈관질환 1차 예방 효과를 보였지만 75세 이상에서는 그 혜택이 감소했다(Lancet 2019;393(10170):407~415).  

이번 연구가 관찰연구로 진행됐다는 한계가 있는 만큼, 고령의 심혈관질환 1차 예방을 위해 LDL-콜레스테롤을 적극적으로 조절해야 할지는 향후 연구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의문에 답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대규모 연구가 STAREE다. 연구는 죽상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이 없는 70세 이상을 대상으로 아토르바스타틴(제품명 리피토)과 위약의 전체 생존기간 또는 장애가 없는 생존기간, 주요 심혈관계 사건 위험을 비교한다. 2025년 완료될 예정이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휴스토 메소디스트 드베키 심장혈관센터 Safi Khan 박사는 논평을 통해 "위험과 혜택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심혈관질환 1차 예방에 중요하다. 특히 스타틴으로 인한 근육손상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고령에게 더 중요하다"며 "의료진은 LDL-콜레스테롤 강하에 따른 잠재적 위험과 혜택에 대해 환자와 포괄적으로 논의하고, 개별화된 맞춤형 치료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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