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인공와우 이식 2000례 기념식 개최
"앞으로 더 많은 고도난청 환자들이 소리로 소통할 수 있게 노력할 것"

서울아산병원 인공와우 이식 2000례 기념식이 8일 서울아산병원 동관 6층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서울아산병원 인공와우 이식 2000례 기념식이 8일 서울아산병원 동관 6층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메디칼업저버 배다현 기자] 고도난청 환자들에게 듣는 기쁨을 선사하가 위한 서울아산병원의 인공와우 이식이 2000회를 넘어섰다. 

서울아산병원 인공와우이식팀은 지난 8일 인공와우 이식 환자와 보호자, 관련 의료진을 초대해 '인공와우 이식 2000례 기념식'을 개최했다.

인공와우 이식은 달팽이관(와우) 안에 전극을 삽입해 청신경을 자극함으로써 소리를 듣게 해주는 청각재활 방법이다.

이날 기념식은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강우석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정종우 교수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안중호 교수가 서울아산병원 인공와우 이식의 발자취에 대해 발표했다.

서울아산병원은 태어날 때부터 들을 수 없던 환아들과 노화로 인해 소리로부터 멀어진 고령 환자들을 위해 1999년 4월 인공와우 이식을 시작해 현재까지 2006례의 수술을 진행했다. 연간 수술 건수는 80~100례에 달하고 있다.

인공와우 이식 결과를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이어왔다. 소리를 잘 들으려면 수술 후에도 정기적으로 언어평가, 치료, 매핑(청신경 상태에 맞춰 변환되는 전기량을 설정)을 해야 하는데, 서울아산병원은 인공와우 전담간호사를 통해 환자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청력 유지와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전문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시뮬레이션 등 첨단 치료도 선도적으로 도입해왔다. 최근에는 영상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청신경의 미세한 모양까지 확인한 후 정교하게 수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달팽이관 주변 뼈를 최소한으로 절제해 달팽이관 손상을 줄이고 수술 전 잔존 청력을 최대한 보존하고 있다.

이어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박홍주 교수가 인공와우 연구 결과에 대해 보고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울아산병원은 난청으로 인공와우 이식을 받은 환자들과 일반인들의 대뇌피질 부피를 비교한 연구를 통해 난청 환자들의 대뇌피질은 전반적으로 감소돼 있으며 특히 청각을 담당하는 부위와 언어를 이해하는 부위, 표정을 담당하는 부위의 감소가 두드러진 점을 확인했다. 이로써 청각 기능이 저하되면 뇌를 자극하는 신호가 줄어들어 대뇌 역시 쇠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한 인공와우로 청력이 돌아오면 대뇌 피질이 증가하고 언어인지 능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일측성 난청 환자에게서도 인공와우 수술 후 우수한 치료결과를 얻을 수 있음을 보고했다.

이밖에도 인공와우이식팀 의료진이 환자와 보호자들의 질문에 직접 답하고 인공와우 환자들은 본인의 경험담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도 마련됐다.

정종우 서울아산병원 교수(이비인후과)는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는 지금까지 2000명의 고도난청 환자들에게 소리를 선사한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도 더 많은 선천성 및 후천성 고도난청 환자들이 소리로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홍주 서울아산병원 교수(이비인후과)는 "인공와우 이식은 수술 전 충분한 검사를 통해 귀 내부 구조를 자세히 확인하고 숙련된 의료진에게 수술을 받으면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거의 없다. 수술 기법은 물론 영상 기술, 기기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어 난청이 의심되면 조기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수술 이후 매핑과 적절한 평가를 통한 기기의 조절도 성공적인 청각재활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통합적인 접근법을 통해 환자들의 귀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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