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 치료군과 즉시 치료군 사이 전체생존 차이 없어
QoL 측면에서는 지연 치료군에서 더 이득...연구팀 "전향적 연구 필요성↑"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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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증상이 없는 암 환자에게 항암화학요법을 즉시 시행하나, 증상이 발현되고 시작하나 생존에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영상기술이 발달하면서 이전에 비해 질병 진행 단계가 초기인 무증상 단계에서 암을 진단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통적으로 암을 진단받게 되면 즉시 항암화학요법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초기 무증상 단계 환자가 증상이 발현되까지 치료를 지연하는 전략이 환자의 삶의 질(QoL)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항암화학요법 시작 시기와 생존율과의 상관관계는 체계적인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던 상황. 

이런 가운데 메타분석 연구에서 무증상 단계 암 환자의 항암화학요법 시작 시기는 생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번 메타분석 결과는 The Oncologist에 게재됐다. 

 

"항암화학요법 시작 시기, OS에 영향 없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학 Simone Augustinus 교수 연구팀은 진행성 암을 가진 무증상 환자를 대상으로 항암화학요법 시작 시기에 따른 전체생존(OS)과 QoL 등을 1차 목표점으로 삼고 메타분석을 진행했다.

메타분석은 4개의 무작위 대조군 연구와 1개의 후향적 연구 등 총 5개 연구에서 919명의 환자가 대상이 됐다. 총 5건의 연구에서 대장암 연구가 3건으로 가장 많았고, 난소암과 위암 연구가 각각 1건이었다.

연구 결과, 항암화학요법을 즉시 시작하는 경우(즉시 치료군)와 증상이 발현될 때까지 지연하는 경우(지연 치료군) 사이에 OS는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HR 1.05; 95% CI 0.90~1.22; P=0.52).

자세히 보면 지연 치료군의 평균 OS는 9.0~27.1개월이었던 데 비해 즉시 치료군의 평균 OS는 11.9~25.7개월로 집계됐다.

특히 환자의 QoL은 지연 치료군에서 더 결과가 좋았다.

무작위 배정 전에 비해 QoL 개선으로 정의한 글로벌 건강점수 유지 기간은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분석됐다.

분석 결과, 지연 치료군의 글로벌 건강점수 유지기간은 9.2개월로, 즉시 치료군 7.2개월보다 길었다. 즉 환자가 QoL 개선을 유지하는 기간이 지연 치료군에서 더 길었던 것이다.

이와 달리 무작위 배정부터 첫 악화까지의 시간을 보면 즉시 치료군은 3.2개월이었던 데 비해 지연 치료군은 5.8개월로 집계됐다.

아울러 두 군간 독성 차이는 없었다.

연구팀은 "이번 메타분석은 무증상 진행성 암 환자의 항암화학요법 시작 시기에 대한 전향적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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