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탑 소아청소년과의원 윤종서 원장, 아이 올바른 성장 위해 조기 진단 중요성 강조

키탑 소아청소년과의원 윤종서 원장.
키탑 소아청소년과의원 윤종서 원장.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소아청소년 의료 붕괴 위기가 현실화되는 가운데, 소아내분비 교수에서 올바른 소아 성장 길잡이로 변신한 개원의가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6월 키탑 소아청소년과의원을 개원한 윤종서 원장이 그 주인공.

윤 원장은 2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소아청소년과 의원들의 줄 폐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학 교수를 그만두고 개원한 의미와 포부를 밝혔다.

그는 "아이의 성장에 대한 흐름을 설명해주는 진료는 찾기 어렵다"며 "아이 성장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많아 보호자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며 "문턱이 낮은 개원을 통해 보다 많은 아이가 올바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고 개원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지난 5월까지 한림의대 소아청소년과 소아내분비 교수로 재직했다. 성장평가, 저신장, 성조숙증, 비만 관련 동반질환, 갑상선 질환 등의 전문의로서 연구와 교육, 진료에 매진해 왔다.

하지만, 관련 분야에 경험이 풍부한 주치의가 아이의 성장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보호자들에게 충분한 설명으로 이해시켜주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 의식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아이들 올바른 성장 위한 정확한 정보와 식습관 개선 중요

그는 "주치의가 보호자들에게 아이들의 올바른 성장을 위한 충분한 설명을 통해 이해시키고, 추적관찰을 통해 성장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가이드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이들의 올바른 성장을 가까운 곳에서 편하게 가이드할 수 있도록 개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이들과 보호자들은 자신들이 어떤 치료를 선택했는지, 왜 치료를 선택하게 됐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남들이 치료하니까 우리 아이들도 치료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혼란스러워하는 보호자들도 있다.

그는 "환아 및 보호자와 밀착해 스스로 생각해 판단할 수 있도록 조언하고, 성장과 관련된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데 도움을 주는 조력 의사로서의 역할을 하는데 온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성조숙증 환아 및 키가 작은 아이들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서는 과도한 영양섭취를 막는 식습관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아이들의 성장판이 닫히 전 조기 진단과 치료, 꾸준한 추적관찰이 올바른 성장을 유도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라면, 과자, 치킨, 햄버그 등 정크푸드를 거리낌 없이 먹어 체지방이 표준 이상으로 증가하면 아이들의 성장판이 조기에 닫히게 되고, 성조숙증을 동반하게 된다"며 "보호자들은 아이 식습관의 관리가 성조숙증을 예방하는 첫 걸음이다. 의료기관 내원도 중요하지만 특별한 관심과 식습관 개선을 실천하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성조숙증과 키 손실을 막는 첫 단추는 정크푸드를 줄이는 것"이라며 "동시에 운동량을 늘려 체지방 증가를 막는 것이 가장 주요하고 근본적인 방법"이라고 단언했다.

사춘기가 빨리 진행될수록 성장판도 같이 닫힌다며, 정상적으로 키 성장이 이뤄져야 하지만 성조숙증으로 인해 오히려 키 손실을 유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성조숙증을 앓는 아이는 또래 아이들보다 키와 체중이 빨리 늘지만 성장 기간이 짧아 정상적인 또래 아이들보다 키가 덜 자라는 키 손실을 야기한다는 것이다.
 

女 만 8세, 男 만 9세 때 사춘기 여부 진단해 성조숙증 예방 필요

성장판이 닫혀 유발된 키 손실은 비가역적이라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그는 아이들이 사춘기 되기 전 정확한 진단과 추적관찰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10년 전에 비해 사춘기 도래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고 진단한 그는 아이들이 키 성장 및 성조숙증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여아는 만 8세(초등 2년), 남아는 만 9세(초등 3년)에 진단을 받아 볼 것을 권장했다.

여아는 가슴에 몽우리가 잡힐 때, 남아는 고환의 부피가 커질 때가 사춘기 시기라는 것이다. 또 남아 및 여아 모두 두피 냄세와 피지 분비가 많아지고 급격히 키가 성장할 경우 내원해 진단 받아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키 성장 도움 준다는 영양제 큰 효과 없어

보호자들이 아이들의 키 성장을 돕기 위해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에 대해 효과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양제를 복용한다고 키 성장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 몇몇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있지만 큰 효과는 없다"며 "오히려 키 성장을 위한 골밀도 향상을 위해 비타민 D와 칼슘 복용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아이들의 성장에는 많은 변수가 있어 꾸준한 추적관찰이 필요하다"며 "정상적으로 성장하고 있더라도 유전적,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성장 과정에서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조숙증 및 빠른 사춘기를 겪고 있는 환아는 3개월~6개월마다 추적관찰을 해야 하며, 정상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아이들도 최소 6개월~1년마다 성장 과정의 변화를 관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살이 키로 간다는 말은 과거의 선입견에 불과하다"며 "소아비만은 성인비만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증가한 체지방은 골연령을 빠르게 만들고 성조숙증까지 유발시켜 키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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