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필수 회장-지영미 청장 보건의료 현안 논의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은 3일 질병관리청을 방문하고, 지영미 청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은 3일 질병관리청을 방문하고, 지영미 청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의협이 방역당국의 코로나19 등급 조정에 대해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은 3일 질병관리청 지영미 청장과 만 코로나19 방역상황에 대한 우려 및 의료계 현안에 대해 제안사항을 전달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의협은 최근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코로나19 상황 하에서 감염병 등급 조정 및 방역조치 완화는 감염병 진료에 대한 위축과 코로나19 검사 기피를 초래해 방역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건의했다.

이필수 회장은 "코로나19 위기상황에서 벗어나 점차 일상생활로 회복을 추진해야 한다는 점에 동의하지만,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국민 영향과 의료현실 등 우려사항을 감안하면 정부의 코로나19 감염병 등급 하향 시기를 보다 적절히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바이러스 활동이 비교적 저조한 여름에 환자가 증가고 있으며, 6월부터 다소 완화된 방역 상황을 고려하면 코로나19 감염환자 수는 현재 집계되는 확진자 수보다 더 많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우세종인 XBB에 대한 국민 면역이 획득되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 등급이 하향 조치되면 국민들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것.

이 회장은 "여름 휴가와 추석 연휴로 이동량이 증가해 10월 이후 본격적인 겨울 대유행이 예측된다"며 "건정심에서 결정된 등급 하향에 따른 수가지원 체계 개편이 최일선에서 코로나19 유행을 막아온 의료기관의 감염병 진료 차질과 환자의 소극적 진단·검사를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의료기관 수가 지원종료는 원내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인보호구 착용 등 감염관리에 최선을 다하는 의료기관들의 적극적 진료 동기를 없앨 수 있다고 이 회장은 우려했다.

의료기관에서 감염환자 진료를 꺼리게 되고, 감염환자 관리를 어렵게 만들어 의료현장 혼란과 사회전반에 큰 손실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의협은 감염병 등급 조정에 따라 코로나19 감시체계를 전수감시에서 표본감시로 전환시키는 방향성에는 동의하지만, 이를 의료수가 지원과 연계시키는 것은 반대하고 있다.

또, 감염병 등급 조정이 되더라도 지난 6월 하향 조정된 코로나19 위기단계 '경계'를 유지하며 의료대응 및 지원체계를 당분간 유지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지영미 청장은 "이번에 의협이 제안한 내용들을 충분히 검토하겠다"며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협력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이날 간담회 자리에는 질병청에서 지영미 청장, 조은희 감염병정책국장,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 임을기 의료안전예방국장이 배석했다.

의협에서는 이필수 회장과 박진규 부회장이 참여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