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김은영 교수팀, 복부 감염 수술 후 패혈증 진단 환자 분석
수술 2~7일 후 패혈증 2차 배양검사, 양성 vs 음성 환자군 사망률 차이 없어

▲서울성모병원 김은영, 이겨라 교수.
▲서울성모병원 김은영, 이겨라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복부 감염으로 수술 후 중환자실에 입원하고 패혈증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2차 배양 패혈증 검사 결과가 음성이어도 임상적으로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중환자외상외과 김은영(교신저자)·이겨라(제1저자) 교수 연구팀은 수술 후 패혈증 환자의 2차 배양 결과에 따른 임상 자료와 이를 바탕으로 복부 수술 후 2차 배양 음성 패혈증 예측인자를 파악했다.

패혈증을 진단하려면 환자 혈액이나 상처 부위 분비물을 채취하는 배양검사를 진행하는데, 그동안 2차 배양 연구의 임상적 중요성은 1차 연구에 비해 많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연구에는 복부 감염으로 수술 후 중환자실에 입원하고 수술 후 패혈증으로 진단받은 환자가 포함됐다. 배양 검사는 체액과 모든 배액관에서 시행했다. 1차 배양 검사는 수술 직후, 2차 배양검사는 수술 후 48시간에서 7일 이내에 시행했다. 

대상자를 배양 양성 여부에 따라 배양 양성 패혈증군과 배양 음성 패혈증군으로 구분해 임상적 결과를 비교했다. 또 수술 후 2차 배양 음성 패혈증의 소인 인자를 결정했다. 임상 결과, 중환자실 내 및 병원 내 사망률은 두 군 간 차이가 없었다. 

패혈증으로 진행된 83명 대상자 중 38.6%인 32명의 환자가 2차 배양 음성을 보였다. 패혈증 2차 배양 검사에서 음성이 나올 확률이 더 높은지 확인하기 위해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 분석을 시행했다. 

그 결과 장 수술이 아닌 환자(6.934배), 당뇨병이 없는 환자(4.027배), 수술 전 항생제를 3일 이상 장기간 투여 환자(1.187배) 등이 2차 배양 패혈증 검사에서 상대적으로 음성으로 잘 진단되는 것을 확인했다.

김은영 교수는 "복부 수술 후 감염성 패혈증은 성공적인 수술에도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적절한 항생제 치료 등 빠르고 적절한 치료가 필수"라며 "환자가 장 수술이 아닌 수술을 받은 경우, 당뇨병이 없는 경우, 수술 전 항생제를 3일 이상 투여한 경우에는 패혈증 배양 검사 결과가 음성이라도 신체에 염증반응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겨라 교수는 "수술 후 패혈증 환자에서 2차 배양 양성 여부에 따른 사망률은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며 "배양 검사 결과가 음성이더라도 임상적 악화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연구 의미를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SCI 국제학술지 Asian Journal of Surgery 5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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