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도입한 민쥬비, 9일 국내 허가...’레블리미드와 병용’
한미 포셀티닙, 레블리미드·콜룸비와 병용으로 임상2상 중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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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손형민 기자]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치료제 시장에 키메라항원수용체 T세포(CAR-T) 이후 항체치료제들이 대거 도전장을 던지 있어 주목된다.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애브비 엡킨리(성분명 엡코리타맙), 로슈 콜룸비(글로피타맙) 뿐만 아니라 한독 민쥬비(타파시타맙), 한미약품 포셀티닙 등 국내 제약사들도 DLBCL 시장에 뛰어들었다. 

다국적 제약사들이 개발한 치료제는 단일요법으로 허가를 얻어냈지만 민쥬비와 포셀티닙은 병용요법이라는 차이점이 있다.  

민쥬비는 레블리미드와 병용요법으로 유효성을 확인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얻어냈고, 포셀티닙은 레블리미드, 콜룸비와 3제 병용요법을 통해 임상2상 중간 데이터에서 긍정적 결과를 확보했다.  

 

희귀의약품 민쥬비, 임상2상서 전체 반응율 56.8% 기록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독이 국내 도입한 치료제인 민쥬비를 9일 허가했다. 해당 치료제는 미국 인사이트(Incyte)가 개발한 CD19 표적 면역글로불린(IgG) 아형 인간화 단일클론 항체의약품이다. 

민쥬비는 자가 조혈모세포 이식(ASCT)이 불가한 재발성 또는 불응성 DLBCL 성인 환자에서 레블리미드(레날리도마이드)와 병용요법으로 사용되며, 이후 단독요법으로 투여된다.

허가 기반은 L-MIND 임상2상이다.

임상은 고용량 화학요법 이후 ASCT에 적합하지 않았거나 또는 ASCT를 거부했으며, 1~3차의 이전 전신 DLBCL 요법을 받은 재발성 또는 불응성 DLBCL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모든 환자는 이전에 CD20 표적 치료요법을 받았다. 

총 81명의 환자가 L-MIND 임상에 등록됐다. 연령 중앙값은 72세(범위 41~86세)였으며, 백인 89%, 남성 54%였다.

1차 목표점은 최고 객관적 반응률(best overall response rate)로, 독립심사위원회(IRC)가 평가한 완전반응(CR) 및 부분반응(PR) 환자 비율로 정의했다. 2차 목표점은 반응지속기간(DOR), 전체생존(OS) 등이었다. 

35개월 동안 환자를 분석한 결과, 전체 반응률은 56.8%(46명)을 기록했다(95% CI 45.3~67.8). CR과 PR 환자 비율은 각각 39.5%(32명), 17.3%(14명)였다. 2차 목표점인 DOR 중앙값은 43.9개월(95% CI 45.3~NR), OS는  중앙값 42.7개월(95% CI 38.0~47.2)의 추적관찰 이후, 31.6개월(95% CI 18.3~NR)을 기록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민쥬비는 1차 목표점인 최고 객관적 반응률에 근거해 신속심사를 진행했다.

중대한 약물이상반응은 폐렴 6명(7%)을 포함한 감염 21명(26%), 발열성 중성구 감소증 5명(6%)이었다. 약물이상반응으로 인해 환자의 12명(15%)에서 민쥬비를 영구 중단했다. 

투여 영구 중단으로 이어진 가장 흔한 약물 이상반응은 감염 및 기생충 감염 4명(5%), 각종 신경계 장애 2명(2.5%), 호흡기, 흉곽 및 종격 장애 2명(2.5%)였다. 

한편 국내에서 민쥬비는 지난 2021년 12월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한독은 지난 4월 1일 인사이트로부터로 이 약의 국내 판권을 도입했다.

릴리 포기한 한미 포셀티닙, DLBCL서 가능성 보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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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셀티닙은 한미약품이 최초 개발해 2015년 일라이릴리에 6억 9000만달러(약 8930억원) 규모로 라이선스 아웃했던 BTK 저해제로, 당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대상 임상2상에서 유효성을 미입증해 2019년 1월 권리가 반환됐다.

한미약품은 2021년 10월부터 국내 바이오벤처 지놈오피니언과 포셀티닙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지놈오피니언은 서울대병원에서 포셀티닙과 콜룸비, 레블리미드를 조합한 3제 병용요법을 통해 재발 및 불응 DLBCL 환자 대상 연구자 주도 임상을 진행해 왔다.

포셀티닙 병용요법은 임상2상 중간 결과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유럽혈액학회 연례학술대회(EHA 2023)에서 공개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임상 시작 후 반응이 평가된 환자 14명 중 객관적 반응(OR)을 달성한 비율은 79%였다. 36%에게서는 CR이 관찰됐고 안전성 측면에서 큰 이상반응은 없었다. 

3제 병용요법은 금번 허가 받은 애브비 엡킨리와 동일한 CD20·CD3 이중특이항체에 BTK 저해제까지 더한 신규 조합으로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포셀티닙과 이중항체 병용투여 요법의 안전성 및 유효성이 확인된 만큼, 최종 임상 결과를 통해 의료진들에게 향후 새로운 치료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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