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제약∙안국약품∙휴온스 등 과천지식정보타운에 입주
바이오는 송도로...셀트리온∙삼바이어 SK바사∙롯바 진출나서
우수한 입지 여건으로 계열사 한 곳에 모아...파이프라인 상용화 시너지↑

JW그룹은 5월 내 과천 신사옥으로 입주를 완료할 계획이다. 사진=JW중외제약
JW그룹은 5월 내 과천 신사옥으로 입주를 완료할 계획이다. 사진=JW중외제약

[메디칼업저버 손형민 기자] 판교, 마곡 지역에 이어 과천과 송도가 제약바이오클러스터 후보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달부터 과천지식정보타운에 입주 중인 JW그룹뿐만 아니라 안국약품, 휴온스 등이 연구소, 본사를 이전할 계획이다. 경동제약과 일성신약은 지난 3월과 4월에 각각 이전을 마쳤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리하고 있어 일찌감치 바이오클러스터 후보지로 여겨졌던 송도는 재주목받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메가플랜트를, 판교에 본사를 두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R&PD 센터를 송도에 구축할 계획을 공표했다.

과천에 입주하는 제약사들은 시의 적극적 지원과 더불어 산·학·연 연계가 가능하다는 점과 연구소∙계열사를 한 데 모아 신약 창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또 송도에 입주하는 바이오사들은 기존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들과 ‘바이오캠퍼스’를 구축,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과천에 모이는 국내 제약사들

제약사들이 한곳에 모이는 이유는 한국형 바이오클러스터 구축에 나서기 위함이다. 특히 연구개발(R&D) 인력과 인프라가 한 곳으로 모이는 만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정부 측 의지도 이와 맞물린다. 윤석열 대통령은 일찌감치 바이오헬스산업을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한국형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를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에 그는 전국에 산재한 지역 바이오클러스터를 연계·조정해 바이오클러스터로서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지난 미국 방문에 제약바이오 회사들이 대거 동행했다. 이들은 보스턴 케임브리지 이노베이션센터(CIC)클러스터를 견학했으며, 기술수출도 이뤄냈다.

여러 지역 중 과천이 새로운 바이오클러스터 후보지로 급부상했다. 과천시는 지방세 특례제한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해 입주 기업의 취득세 35% 감면 혜택을 오는 2025년까지 연장했다.

세제 혜택과 더불어 R&D를 한데 모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 서울대와 가까워 다른 클러스터 대비 산∙학∙연 연계가 수월한 점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 중 올해 안으로 이전이 예고된 기업은 JW중외제약, 안국약품, 휴온스글로벌 등이다. 광동제약의 경우 내년 연구센터·신사옥 건립이 마무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JW그룹은 이달 초 부터 과천지식정보타운 신사옥으로 이주 중이다.

과천 신사옥에는 핵심 계열사인 JW중외제약을 비롯 C&C신약연구소, JW신약 연구법인 JW크레아젠, JW생명과학 HP연구센터와 자회사 JW바이오사이언스 등이 이전할 계획이다. 자회사인 JW바이오사이언스와 그룹 헤드쿼터도 포함된다. 

JW중외제약 연구 조직은 서울 서초동 본사, JW생명과학 수액연구소는 충남 당진, JW크레아젠 연구소는 경기도 성남, JW바이오사이언스는 가산동에 각각 흩어져 있었다.

회사 측은 이번 사옥 건립비로 토지구입비와 공사비 등 약 120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과천에 입주한 회사는 일성신약과 경동제약이다. 일성신약은 지난 3월 31일 과천 스마트K 빌딩 A동 신사옥으로 본사와 연구소 이전을 확정했다.

경동제약은 근무환경 개선 및 업무효율 증대를 위해 경기도 과천지식정보타운으로 사옥을 이전했다. 

안국약품 역시 과천에 746억원을 투자해 통합사옥을 신축 중이다. 회사 측은 안국바이오진단, 안국뉴팜, 빅스바이오 등 사업 확장을 위해 완공예정은 올해 7월이다.

휴온스는 경기도 판교 본사는 유지하고 R&D 센터만 과천으로 이동한다. 총 530억원을 투입해 지하 6층 지상 6층 규모의 R&D센터를 짓고 있다. 준공 예정일은 2024년 6월이다. 

이들의 입주가 완료되면 과천은 새로운 바이오클러스터로 입지를 다질 전망이다.

또 고려대의료원이 지난해부터 과천에 미래병원 신축 검토에 나서면서 의료시설 입주도 이뤄지면 윤 대통령이 제시한 '새로운 바이오클러스터' 구축 목표에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바이오는 송도로 집결

송도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규모가 큰 바이오 기업들이 이미 밀집한 지역이다. 정부 측 역시 꾸준히 지원에 나서며 송도를 바이오클러스터로 키워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인천광역시, 연세대학교와 함께 지난달 22일 의약 바이오 분야 30여 개 기관과 'K-바이오 랩허브'의 성공적 구축과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K-바이오 랩허브는 의약 바이오 분야 혁신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우리나라에 미국 보스턴의 랩센트럴과 같은 세계적인 바이오 스타트업 육성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송도 입주 선언 역시 클러스터 구축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수주 전쟁에 뛰어든다.

지난해 법인을 설립하면서 세계 10위권의 바이오의약품 CDMO 기업으로 도약에 나서겠다는 회사 측은 이를 위해 각각 12만L CMO 메가플랜트 3개를 구축하기로 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송도에 생산공장을 비롯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는 롯데바이오캠퍼스도 건립한다. 스타트업과 벤처 등이 롯데바이오캠퍼스 내 시설을 활용하게 하고 협력을 이어간다는 뜻이다.

글로벌 시장의 CDMO 트렌드가 단순위탁생산 뿐만아니라 임상 등을 지원하는 만큼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회사 측은 다음달 5~8일(현지 시간)까지 나흘 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바이오USA에서 CDMO 수주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송도 R&PD 센터 조감도
SK바이오사이언스 송도 R&PD 센터 조감도

SK바이오사이언스도 송도에서 CDMO 사업을 확대한다. 

회사 측은 최근 인천 송도에 설립하는 ‘글로벌 R&PD 센터’에 약 3000억원을 투자한다. 연구부터 상업 생산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시설인 송도 글로벌 R&PD 센터는 지난 1일 착공에 돌입, 2025년 완공될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연구 본격화와 함께 새로운 공법과 제품을 시험할 수 있는 '파일럿 플랜트'도 설립한다.

회사 측은 2025년 상반기 중 R&PD 센터가 완공되면 현재 경기 판교에 위치한 본사와 연구소를 송도로 이동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과천이 새로운 K-제약바이오 클러스터로 부상하고 있지만 마곡 판교의 역할이 아예 없어져 버리는 것은 아니다. 판교와 마곡은 연구개발 중심 바이오집적지로 바이오벤처사들도 다수 집결해 있어 시너지 효과는 여전히 크다"며 "과천은 송도에 이어 제4의 제약바이오 클러스터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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