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팀, 72만명 대상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치료 후 위암 발생 위험 연구 결과 발표
제균 치료 10년 후 결과, 일반인 대비 비문문 위선암 발생 위험 49% 낮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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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배다현 기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치료하면 위암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제균치료를 받은 사람의 10년 후 위암 발생 위험은 일반인 대비 절반 수준이었다. 

지난 2일 Gastroenterology에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치료가 비분문 위선암(NCGA)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미국 내 대규모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치료가 NCGA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 근거 수준이 높은 데이터가 부족했다. 이에 미국 카이저 퍼머넌트 노선 캘리포니아(KPNC) Dan Li 박사 연구팀은 지역사회 대규모 인구를 대상으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치료 후 NCGA 발생 위험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1997~2015년 사이 KPNC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검사 또는 치료를 받고 2018년 12월 31일까지 추적된 인구에 대해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NCGA 위험은 Fine-Gray 하위 분포 위험 모델과 표준화된 발생비(SIRs)를 이용해 평가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검사 또는 치료 이력이 있는 71만 6567명을 대상으로 하위 분포 위험도(sHR)를 분석한 결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양성군은 제균치료 여부와 관계없이 음성군보다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음성군과 비교한 양성군의 NCGA sHR은 치료군이 2.68배, 비치료군이 6.07배 유의하게 높았다. 그러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치료 시 NCGA 발생 위험이 치료 받지 않은 경우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치료군의 NCGA sHR를 비치료군과 직접 비교했을 때, 치료 후 8년 미만까지는 두 군 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위험 차이가 없었지만 8년 이상 추적관찰 후에는 위험이 63% 의미있게 줄었다. 

일반인과 비교했을 때도 치료군의 NCGA SIRs는 제균치료 후 꾸준히 감소했다. 일반인과 비교해 제균치료 1년 후 SIRs는 2배 높았지만, 4년 후에는 차이가 없었고, 7년 후에는 32%, 10년 후에는 49% 낮았다. 

Dan Li 박사는 "지역사회 대규모 인구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치료는 치료 받지 않은 이들보다 8년 후 NCGA 발생을 상당히 감소시켰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는 "7~10년 추적관찰 결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치료를 받은 사람의 NCGA 발생 위험은 일반인보다 낮았다"며 "이는 미국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박멸을 통해 실질적인 위암 예방이 가능함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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