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코의 날' 제정…4월 마지막 주 코 건강 주간으로 선포
코 건강 관리 중요성 알리는 캠페인 진행…포스터·카드뉴스 제작 계획

▲대한비과학회는 28일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제1회 코의 날 선포식'을 개최하고 4월 28일을 코의 날로 제정 및 매년 4월 마지막 주를 코 건강 주간으로 선포했다.
▲대한비과학회는 28일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제1회 코의 날 선포식'을 개최하고 4월 28일을 코의 날로 제정 및 매년 4월 마지막 주를 코 건강 주간으로 선포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대한비과학회(회장 김창훈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대국민 코 건강 도모를 위한 '코의 날'을 제정했다.

대한비과학회는 28일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제1회 코의 날 선포식'을 개최하고 4월 28일을 코의 날로 제정 및 매년 4월 마지막 주를 코 건강 주간으로 선포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선포식은 '건강한 코, 편안한 숨, 행복한 삶'이라는 슬로건 하에 올바른 코 건강 관리법을 제공해 코 질환을 예방하고 적절히 치료하기 위한 대한비과학회 의지를 담아 마련됐다. 

대한비과학회는 코의 날 선포식을 시작으로 코 건강 관리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라디오 공익광고 캠페인을 진행 중이며, 포스터 및 카드뉴스 등을 제작해 코의 날 제정 배경과 의의를 전하고자 한다. 또 대국민 코 건강을 도모하기 위한 코의 날 캠페인을 매년 진행할 예정이다.     

코의 날로 제정된 4월 28일은 코 질환 발생률이 증가하는 4월 코 건강의 중요성을 짚어보고, 매년 2번 정기적 내원을 통해 코 건강을 평생(∞) 관리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선포식의 연자로 나선 서울대 보라매병원 김대우 교수(이비인후과)는 '코 건강 지키는 4.2.8 수칙-당신의 코, 건강한가요?'를 주제로 코와 후각 역할, 대표적 코 질환 증상, 진단기준, 치료법 및 사례 등을 공유했다. 그리고 실제 일상생활 속에서 확인할 수 있는 후각 역할을 체감하기 위해 바리스타를 초빙해 '후각을 활용한 커피 테이스팅법' 행사를 진행했다. 

김대우 교수는 "코는 하루 약 1만L 공기를 정화시켜 호흡을 용이하게 하며 후각을 통해 가스 누출과 같은 위험 상황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고 면역작용이나 발성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실제 하나의 맛을 다른 맛으로부터 구별하는 것 또한 후각 역할 중 하나이기에 커피 맛을 느끼는 흔한 일상도 코가 제 기능을 해야 가능한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 기능이 저하될 경우 감수해야 할 불편함과 고통은 상당하지만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해 치료를 지연시키는 경우가 많다"며 "코 질환은 재발과 악화가 빈번한 만큼 만성 질환으로 자리 잡기 전 매년 2번의 내원을 통해 정기적으로 코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표적 코 질환으로는 알레르기성 비염을 비롯해 축농증으로 불리는 만성 비부비동염,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 비중격만곡증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후각 이상을 가져오는 질환으로는 비부비동염과 같은 부비동 질환이 50%를 차지하지만 증상이 코 감기와 비슷해 치료 시기를 놓쳐 만성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 만성 비부비동염 환자 10명 중 9명은 후각 소실을 경험하며, 이로 인한 미각 이상이나 우울증 및 불안 등 심리적 고통까지 호소할 가능성이 높다. 만성 비부비동염의 치료는 항생제나 내시경 수술로 이뤄지며, 최근에는 생물학적제제 등 최신 치료제까지 출시됐기에 수술했음에도 불구하고 재발할 경우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상담해 생물학적제제 추가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김대우 교수는 "어떤 원인에 의해 어느 정도 코 기능이 저하됐는지 파악하기 어렵기에 후각 소실은 다른 코 증상보다도 진단과 치료가 모두 어렵다"며 "실제 미국을 비롯해 6개국에서 진행된 후각 관련 설문조사 결과, 4명 중 1명 이상은 정기적인 코 막힘을 겪고 있다고 대답한 만큼 후각 소실의 심각성을 인지해야 한다. 후각 소실까지 진행되기 전 질환을 관리하고 치료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했다.

흔히 지나칠 수 있는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도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코 질환 중 하나다.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으로 인해 수면장애를 겪는 환자들은 학교나 직장에서 집중력이 떨어지고 일의 효율성 감소도 경험한다.

심할 경우에는 암 발생 확률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국가건강검진 데이터에 따르면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을 겪는 성인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유방암 발병률이 더 높았다.

대한비과학회 김창훈 회장은 "팬데믹 시기를 겪는 동안 코와 후각이 우리 일상과 얼마나 밀접한 연관이 있는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며 "코의 날을 제정하고 코 건강의 주간을 선포하며 대한비과학회는 대국민을 대상으로 코 질환을 제대로 알려 예방하고 적기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올바른 인식과 인지 제고에 힘쓸 것이라는 의지를 다졌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비과학회는 대국민 코 건강을 도모하기 위해 이비인후과 전문의로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국민 건강에 헌신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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