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HRA 2023] 1년 이내 스타틴 복용군, 비복용군보다 뇌졸중·일과성 허혈발작 위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스타틴이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을 예방하는 잠재력을 가진 약물로 떠올랐다.

심방세동 환자 약 5만명을 조사한 결과, 진단 후 1년 이내에 스타틴 복용을 시작한 군은 치료받지 않은 이들보다 뇌졸중 및 일과성 허혈발작 위험이 낮았다.

심방세동 환자는 뇌졸중 예방을 위해 항응고제를 투약하지만 위험을 완전히 낮추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스타틴의 뇌졸중 예방 효과에 학계 기대가 모인다. 

이번 연구 결과는 14~1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부정맥학회 연례학술대회(EHRA 2023)에서 공개됐다.

연구에는 홍콩 임상 데이터 분석 및 보고 시스템을 바탕으로 2010~2018년 심방세동을 새롭게 진단받은 환자 5만 1472명 데이터가 포함됐다. 평균 나이는 74.9세였고 48%가 여성이었다.

모든 환자군은 스타틴 복용군(스타틴군, 1만 1866명)과 비복용군(3만 9606명)으로 분류됐다. 스타틴군은 심방세동 진단 이후 1년 동안 최소 90일 연속으로 스타틴을 복용했다. 

1차 목표점으로 허혈성 뇌졸중 또는 전신색전증, 출혈성 뇌졸중, 일과성 허혈발작 등을 종합해 확인했다. 추적관찰은 1차 목표점 발생 또는 사망하거나 2022년 10월까지 이뤄졌다.

추적관찰 5년(중앙값) 동안 스타틴군의 모든 1차 목표점 발생 위험은 비복용군보다 유의하게 낮았다.

구체적으로 비복용군 대비 스타틴군의 허혈성 뇌졸중 또는 전신색전증 위험은 17%(HR 0.83; 95% CI 0.78~0.89), 출혈성 뇌졸중은 7%(HR 0.93; 95% CI 0.89~0.98), 일과성 허혈발작은 15%(HR 0.85; 95% CI 0.80~0.90) 의미 있게 낮았다.

아울러 장기간 스타틴 복용 시 뇌졸중 1차 목표점 예방 효과가 단기간 투약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틴을 6년 이상 복용한 군은 3개월~2년 투약한 군보다 허혈성 뇌졸중 또는 전신색전증 위험이 43%(HR 0.57; 95% CI 0.54~0.61), 출혈성 뇌졸중이 44%(HR 0.56; 95% CI 0.53~0.60), 일과성 허혈발작이 42%(HR 0.58; 95% CI 0.52~0.64) 유의하게 낮았다.

이러한 연관성은 심방세동 환자의 항응고제 투약 여부 및 종류와 관계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연구를 진행한 중국 홍콩대학 Jiayi Huang 교수는 "이번 연구는 새로운 심방세동 환자가 뇌졸중 및 일과성 허혈발작을 예방하기 위해 스타틴을 복용해야 한다는 것을 뒷받침한다. 또 스타틴을 단기간보단 장기간 복용해야 뇌졸중 예방 효과를 더 얻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심방세동 환자에서 허혈성 뇌졸중 발생 시 치명적 문제 또는 장애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재발 위험도 높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임상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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