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최근 바이오기업 프로젠에 300억원 투자 계약
동아∙GC∙코오롱, 각각 美뉴로보∙美바이오센트릭∙플랫바이오 인수
보령, 美액시엄에 전략적 투자...우주헬스케어 정조준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손형민 기자] 최근 다국적 제약사들이 연이어 빅딜을 터뜨리는 등 제약업계에 인수합병(M&A) 열풍을 불고 온 가운데, 국내사들도 신약개발 경쟁력 확보를 위해 M&A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 5일 다중 표적 항체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프로젠의 최대주주 지분을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프로젠의 구주와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총 300억원을 투자해 프로젠의 38.9% 지분을 보유하는 단일 최대주주가 된다고 밝혔다.

양사는 다중 타깃 항체치료제 등 차세대 혁신 바이오 신약 후보물질 개발을 함께 하고 유한양행의 차세대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는데 힘을 모으기로 합의했다.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를 성공한 유한양행은 프로젠뿐만 아니라 에이투젠, 휴이노에임 등에 투자하며, 제2, 제3의 렉라자를 찾기 위한 움직임을 적극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통제약사, 미국 진출 및 바이오기업 인수 통해 사업다각화 도전

다른 전통제약사들도 M&A를 통해 사업다각화를 노리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12월 미국 제약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자회사 편입에 성공했다. 향후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과 나스닥 상장사로서 자금 조달이 용이한 뉴로보의 장점을 토대로 신약후보물질 사업화를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뉴로보에 라이선스 아웃한 2형 당뇨병 및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 DA-1241, 비만 및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 DA-1726의 글로벌화를 주요 목표로 설정했다.   

GC(녹십자홀딩스)와 GC셀은 지난해 미국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위탁개발생산회사(CDMO) 바이오센트릭을 인수했다.

GC셀은 투자를 통해 아시아, 북미 등 주요 사업 거점별 CGT CDMO 밸류체인을 완성하는 동시에 외형 확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또 추가로 북미 지역에 시설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코오롱제약은 지난달 항암 신약후보물질 파이프라인을 가진 플랫바이오와 M&A를 체결했다. 합병은 플랫바이오 주식 1주당 코오롱제약 2.38주를 상호 교환하는 방식으로 오는 6월 1일 이뤄질 예정이다.

플랫바이오는 2018년 설립 이래 췌장암, 난소암 등 60여 개 특이 표적을 발굴해 항암제 개발을 이어왔다.

플랫바이오의 핵심 기술은 동소이식모델에 있다. 장기에 종양을 직접 이식해 신약의 효능과 독성을 정확하게 측정하며 신약의 성공률을 크게 높이는 기술이다. 

양사는 합병 이후 중장기 성장 계획을 수립해 나갈 계획이다.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추진을 시작으로 국내를 포함해 중국 등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기술이전 및 글로벌 제약사들과 공동 연구개발(R&D)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보령은 우주 헬스케어에 진심이다. 지난해 12월 보령은 미국 휴스턴에 본사를 둔 세계 최초의 민간 상업용 우주정거장(International Space Station, ISS) 선도기업인 액시엄 스페이스(Axiom Space)에 5000만달러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액시엄은 세계 최초의 상업용 우주 정거장인 액시엄 스테이션(Axiom Station)을 건설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10년 안에 해체될 예정인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대체할 예정이다.

보령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액시엄스페이스에 총 6000만달러의 전략적 투자를 집행한 바 있다.

최근에는 액시엄과 조인트벤처(JV) 설립 협약 계약도 추가하며, 오는 5월 설립을 목표로 세부사항에 대한 구체적 협의를 시작했다.

보령의 이번 협약은 김정균 대표가 추진 중인 우주 헬스케어 사업의 일환이다. 지난해 3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김 대표는 같은 해 4월 "다가오는 우주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우주 헬스케어 관련 사업 기회를 찾겠다"고 신사업 계획을 밝혔다.

김 대표의 이 같은 의지는 주주총회에서도 드러났다. 김 대표는 보령이 우주산업에 참전한 이유에 대해 우주산업에서의 인간의 생존 및 건강에 대한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보령의 당면한 과제는 이를 구현하기 위한 인프라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미래 사회에서는 우주산업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어 이에 투자되는 인력들에 대한 건강 관리 또한 중요한 요소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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