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빈센트병원 현관용 교수, 안면홍조 수술 환자 대상 효과·만족도 조사
수술 후 완전 개선 환자 '55%'…안면홍조 유형 따라 효과 차이 나타나

▲성빈센트병원 현관용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감정에 의한 안면홍조 치료에 교감신경절제술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현관용 교수(심장혈관흉부외과)가 교감신경절제술을 받은 안면홍조 환자의 수술 효과와 전체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감정에 의한 안면홍조 환자의 절반 이상에서 완전 개선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2018년 1월~2019년 6월 교감신경절제술을 받은 안면홍조 환자 62명을 대상으로 수술 후 안면홍조 유형에 따른 개선 정도와 보상성 다한증 발생 여부 등을 고려해 수술 효과 및 만족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안면홍조 수술 환자 77%가 수술 효과에 만족했다. 특히 감정에 의한 안면홍조 환자 55%는 수술 후 홍조가 완전히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온도홍조와 항시홍조는 각각 28%와 15%에서 수술 후 완전 개선을 보여, 감정에 의한 홍조에 비해 수술 효과가 낮다고 분석됐다. 또 전체 환자의 약 11%에서 수술 후 참을 수 없는 보상성 다한증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면홍조 유형에 다른 홍조 개선 차이.

이번 연구는 안면홍조 유형에 따른 수술 후 홍조 개선 효과 차이 및 재발 정도를 처음 확인했다는 의미가 있다.

안면홍조는 얼굴이 수시로 붉어지고 화끈거리며 괴로움을 유발해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질환으로, 국내에서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안면홍조는 원인에 따라 감정홍조, 온도홍조, 항시홍조로 분류된다. 약물 등 비수술적 치료는 효과가 낮고, 수술 치료인 흉부교감신경절제술은 효과가 크고 영구적이지만 재발과 보상성 다한증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현관용 교수는 "이번 결과는 안면홍조 세부 타입에 따른 홍조 개선 효과 차이를 명확히 보여준다"며 "감정에 의한 홍조는 교감신경절제술의 명백한 적응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온도 및 평상시에도 지속되는 홍조는 교감신경절제술 적용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교감신경절제술의 정확성과 안전성을 입증할 수 있는 다양한 연구를 지속해, 안면홍조와 다한증으로 고통받는 환자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수술법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심장혈관흉부외과장 조덕곤 교수는 "현재 성빈센트병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본태성 다한증 치료와 더불어 이번 연구 결과는 안면홍조로 고통받는 환자에게 희소식일 수 있다"면서 "성빈센트병원에서의 활발한 수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Medicine(Baltimore)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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