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임상데이터 웨어하우스(CDW) i-DEA 구축 완료
허호 의료정보실장(유방외과 교수) "다른 병원에서 할 수 없는 연구도 가능"
신동교 의무기록부 부장 "질 좋은 데이터가 뛰어난 논문으로 이어질 것"

일산병원 허호 의료정보실장, 신동교 의무기록부 부장(사진 왼쪽)
일산병원 허호 의료정보실장, 신동교 의무기록부 부장(사진 왼쪽)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우리는 데이터가 힘이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특히 잘 정리된 의료 데이터는 정밀의료의 기초가 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이런 흐름에 따라 주요 병원들은 앞다퉈 임상데이터 웨어하우스(CDW)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또 다른 미래를 꿈꾸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도 CDW인 'i-DEA(Iisan Hospital-Data environment & analytics system) 3.0'을 구축했다. 

연구자들이 연구와 분석을 수월하게 했다는 점에서는 다른 병원의 CDW와 비슷하지만 총 13개 범주 38개 영역으로 구축된 광범위한 데이터를 갖고 있다는 점은 차별점이다. 

특히 2.0 버전일 때 200개 미만이던 칼럼 수가 3.0 버전에서는 약 2000개로 증가했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이는 다양한 데이터가 구축됐다는 뜻이기도 하고 가용 데이터가 많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또 환자의 진료부터 결과까지 EMR/i-SIS 정보를 총망라했다는 점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기획부터 시스템 오픈까지 i-DEA 사업을 총괄한 허호 의료정보실장(유방외과 교수)과 신동교 의무기록부 부장을 만나 4년 동안의 준비 과정과 앞으로의 얘기를 들어봤다. 

연구자가 개발자 도움 없이 레지스트리 구축 가능

일산병원 허호 의료정보실장(유방외과 교수)
일산병원 허호 의료정보실장(유방외과 교수)

- 일산병원의 i-DEA 3.0만의 특징은 무엇인가? 

신동교 부장(이하 신동교) : 데이터가 광범위하다는 것 외에도 레지스트리 매니저가 있어 연구자가 개발자의 도움 없이도 레지스트리 구축을 할 수 있다. 또 Fact-메타등록을 사용자가 유연하게 가능하다는 점과 전치리가 잘 돼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한다.

특히 EMR 데이터를 후향적으로 표준화해 활용 범위를 극대화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고 싶다. i-DEA 구축은 3차에 걸쳐 진행했는데, 1차가 끝나고 보니 EMR 데이터 활용이 어렵다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2년 동안 EMR 데이터 개념을 1차적으로 CCM으로 표준화하고, 2차적으로 SNOMED-CT에 매핑했다. 이 얘기는 연구자가 많은 분절된 EMR 데이터를 환자 중심으로 추출할 수 있게 됐고, 이를 통해 분석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허호 의료정보실장(이하 허호) : i-DEA는 연구자 입장에서도 여러 가지 장점을 장착했다. 기존에는 연구자가 레지스트리 정의서를 작성하고 외주 개발을 통한 레지스트리 구축으로 1회성 연구를 진행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i-DEA은 연구자가 직접 원하는 대상군 및 추출변수 확인으로 레지스트리 데이터 생성 및 분석이 가능하다. 게다가 종전에 연구활용이 거의 불가능했던 자연어에 대한 텍스트 마이닝이나 의료장비 인터페이스 등 적극적 전처리를 통해 연구자 친화적 임상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됐다는 점도 차별점이다.

일산병원 신동교 의무기록부 부장
일산병원 신동교 의무기록부 부장

- 일산병원이 i-DEA 3.0 구축을 통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

신동교 : 구축 단계와 활용 단계로 목적을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구축 단계에서는 연구자가 원하는 양질의 데이터를 구축해 데이터 접근성을 높여주는 것이다. 활용 단계에서는 연구자가 이 데이터를 이용해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 i-DEA 3.0 오픈 후 의사들 반응과 현재 진행 중인 연구가 있는지 궁금하다. 

허호 : 지난해 12월 오픈했기 때문에 아직은 많은 의사가 알지 못한다. 하지만 데이터에 관심 있는 몇몇 의사는 호기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것 같다. 3월 8일부터 병원 내부에서 i-DEA 3.0 사용법을 교육할 예정이다. 

현재 2022년 스마트병실 자동화 시스템 솔루션 데이터를 활용한 정책 연구가 신규 과제로 선정돼 연구가 진행 중이다.

-  i-DEA 3.0 구축 시 어려웠던 점은?
신동교 :  EMR 데이터를 후향적으로 표준화하는 작업이 힘들었고, 사용자의 니즈를 반영하는 부분이 가장 부담스럽고 어려웠다. 과거에 연구용으로 제공했던 데이터를 분석했고, 도메인과 레지스트리 구축에 대해 사용자 요구사항을 조사하고 인터뷰를 진행하는 과정을 거졌다. 4년이나 걸린 이유다. 

-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운영하는 병원이라 민간병원이 하기 어려운 연구들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허호 : 물론이다. 우리 병원의 임상결과와 공단의 청구자료를 연계한 연구가 충분히 가능하다. 현재 청구자료에 없는 정확한 진단, 검사 결과, 시술방법 등의 임상자료를 통한 임상 효과 증명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또 병원 자료에 없는 타병원 청구 자료를 통한 재발, 생존율 등의 종적 추적 관찰 연구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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