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박형주 교수팀, 2개 막대 교차삽입해 흉벽 들어 올리는 수술법 개발
다중막대 교정 수술받은 환자 분석 결과, 나이 많고 함몰깊이 클수록 유리

▲(좌부터) 서울성모병원 흉부외과 박형주, 현광용 교수.
▲(좌부터) 서울성모병원 흉부외과 박형주, 현광용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 연구팀이 심한 가슴뼈 기형을 치료하는 '교차막대 오목가슴 교정 수술법'의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흉부외과 박형주(교신저자)·현관용(제1저자) 교수팀은 2개 막대를 대각으로 삽입하는 새로운 수술법인 교차막대 오목가슴 교정술을 개발, 수술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평행막대 교정술과의 차이점을 평가했다.

오목가슴은 가슴뼈와 연결된 연골이나 늑골의 일부가 안쪽으로 움푹하게 함몰된 선천성 기형이다. 1000명 중 1명꼴로 나타나는 질환으로 함몰된 가슴뼈가 심장과 폐를 압박해 기능장애를 가져오고 미관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현재까지 일반적인 오목가슴 교정술은 양 옆구리에 피부 절개를 통해 C자형 금속 막대를 가슴속에 삽입해 함몰된 앞가슴을 들어 올리는 것이다. 하지만 이 경우 하나의 막대로 가슴뼈 일부만 들어 올려 청소년이나 성인의 단단하고 무거운 흉곽에서는 좋은 교정효과를 보기 어렵다. 

박 교수팀이 개발한 교차막대 오목가슴 교정 수술법은 2개 막대를 대각으로 삽입하는 새로운 방법이다. 교정 목표점에서 막대를 교차시키고 단일 목표점에 흉벽 거상력을 집중시켜 단단하고 무거운 흉벽 함몰을 효과적으로 들어 올릴 수 있다. 또 흉벽 측면과 아래쪽까지 교정 범위를 넓힐 수 있어 흉벽기형의 해부학적 교정이 가능하다.

▲서울성모병원 흉부외과 박형주·현관용 교수팀이 교차막대 교정술(좌측)과 평행막대 교정술(우측)을 받은 환자를 비교한 결과, 교차막대 교정술이 평행막대 교정술보다 더 심한 흉벽 기형에도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술법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성모병원 흉부외과 박형주·현관용 교수팀이 교차막대 교정술(좌측)과 평행막대 교정술(우측)을 받은 환자를 비교한 결과, 교차막대 교정술이 평행막대 교정술보다 더 심한 흉벽 기형에도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술법인 것으로 조사됐다. 

박 교수팀은 교차막대와 평행막대 교정술의 적응증, 흉벽 교정 정도 및 수술 후 합병증 발생 등 변수를 분석해 차이점을 비교하고자 2016~2019년 오목가슴 수술을 받은 환자 중 다중막대 교정 수술법을 받은 247명을 조사했다. 57명은 교차막대 교정술을, 90명은 평행막대 교정술을 받았다. 

그 결과 평균 나이는 교차막대군이 18세로 평행막대군 15.7세에 비해 많았다. 평균 함몰도 지수도 각 1.9와 1.8로 교차막대군이 더 깊어 수술 난이도가 높다고 평가됐다. 또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은 각 9.6%와 10%로 두 군간 유의한 차이가 없어, 교차막대 교정술이 효과적으로 오목가슴을 교정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현관용 교수는 "오목가슴은 선천적 변형으로 심장, 폐 등 내부장기 압박으로 인해 성장장애, 운동부전 등을 초래한다"며 "또 미관상이나 구부정한 자세로 심리적 문제를 초래해 자존감이 결여되고, 자라면서 기형이 심해져 척추 측만증도 동반된다. 이 때문에 늦지 않게 수술해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형주 교수는 "이번 연구는 넓고 단단한 성인 및 청소년의 흉벽 기형을 교정하기 위해 고안된 교차막대 교정술이 기존 교정술보다 더 심한 흉벽 기형에도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술법임을 확인한 것"이라며 "치료 시기를 놓친 청소년이나 성인 환자의 전체 흉벽 리모델링 수술법의 핵심 도구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European Journal of Pediatric Surgery 최근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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