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기초의학사업추진단' 출범 기자간담회 개최
첨단세포치료·초정밀의학·합성생물학·인공지능-뇌과학 등 사업단 구성
민창기 사업단장 "'사람'과 '과학' 키워드 갖고 5차 산업혁명 준비할 것"

▲가톨릭중앙의료원은 6일 옴니버스 파크에서 '기초의학사업추진단 출범 기자간담회'를 개최를 개최했다. 기초의학사업추진단 민창기 추진단장이 출범 배경을 설명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6일 옴니버스 파크에서 '기초의학사업추진단 출범 기자간담회'를 개최를 개최했다. 기초의학사업추진단 민창기 추진단장이 출범 배경을 설명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가톨릭대 가톨릭중앙의료원(원장 이화성)이 기초의학을 육성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10년 장기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첨단세포치료 △초정밀의학 △합성생물학 △인공지능-뇌과학 등 4개 사업단으로 구성된 '기초의학사업추진단'을 신설, 기초의학 강화를 추진한다고 천명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6일 옴니버스 파크에서 '기초의학사업추진단 출범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21년 학교법인 가톨릭학원은 향후 10년간 기초의학 활성화에 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맞춰 가톨릭중앙의료원은 2021년 9월 기초의학사업 방향설정 위원회를 구성하고 기초의학사업추진단을 출범하고자 준비해왔다. 

▲기초의학사업추진단 민창기 추진단장
▲기초의학사업추진단 민창기 추진단장

기초의학사업추진단의 비전은 '바이오 기초 융합을 통합 5차 산업혁명 선도'다. 미션은 'PENTAS(Plant Excellent seeds with New Thinking and Advanced Start)'로, 새로운 생각을 갖고 진보된 출발을 통해 인류 건강을 회복시킬 수 있는 기초의학의 씨앗을 미리 심어놓자는 의미를 담았다.

기초의학사업추진단 민창기 추진단장(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교수)은 "4차에 이어 5차 산업혁명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며 "첨단세포치료, 초정밀의학, 합성생물학, 인공지능-뇌과학 등 분야에서 '사람'과 '과학'이라는 키워드를 갖고 5차 산업혁명을 준비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세포치료와 정밀의학 분야에서는 국내 선두그룹에 속해있다고 평가하며, 이에 더해 합성생물학, 인공지능-뇌과학 등 도전 분야에서 더 많은 업적을 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첨단세포치료사업단 주지현 단장(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은 "의학이 발전하고 있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도전하기로 했다"며 "본 의료원이 잘하고 있는 현대의학인 줄기세포, 평균의학과 함께 앞으로 잘하고 싶은 도전분야로 세포생물학과 뇌과학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의학에서 미래의학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줄기세포와 평균의학은 첨단세포치료제와 정밀의학으로 발전시켜 'BEST-IN-CLASS' 성과를 내고자 한다"면서 "세포생물학과 뇌과학은 합성생물학과 인공지능으로 나아가 'FIRST-IN-CLASS' 성과를 거두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초의학사업추진단 4개 사업단 목표·전략은?

첨단세포치료사업단 주지현 단장.
▲첨단세포치료사업단 주지현 단장.

기초의학사업추진단을 구성하는 4개 사업단의 목표 및 전략을 보면, 첨단세포치료사업단은 세포치료제 실용화를 앞당길 가교(bridge) 역할을 해 많은 환자가 좋은 치료제의 혜택을 누리게 하는 것이다.

초정밀의학사업단은 '개인 맞춤형 질병치료부터 예방까지 책임진다'는 목표로 항암치료법이나 백신기술, 희귀의약품 등을 개발하는 중심 역할을 할 방침이다. 또 각 사업단과의 융합연구를 바탕으로 정밀의학기술을 적용한 '한국인 세포 아틀라스'와 '이머징 감염 유전체 지도'를 구축할 계획이다.

합성생물사업단은 화이자/모더나의 코로나19(COVID-19) 백신 개발 과정처럼 융합적 합성생물학 기술 기반을 조성해 mRNA 기반 유전체약물, 신약, 신소재 등 개발 및 임상 적용을 최종 목표로 한다.

인공지능-뇌과학사업단은 환자 맞춤형 의학을 실현하는 휴먼 디지털트윈, 의료 빅데이터기반의 인공지능을 구현하는 디지털헬스케어, 뇌질환 환자의 인지기능을 개선하는 디지털치료제를 중점적으로 다룰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민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모델을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4개 사업단은 서로 간 유기적 융합과 통합을 통해 △감염병 등에 대비하기 위한 차세대 백신 및 치료제 개발 △차세대 세포치료제 개발 △난치질환 및 암 치료 원천기술 개발 △인공지능 기반 멀티모달 의료데이터 융합기술 및 뇌질환 극복, 뇌기능 기반 신기술 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민 사업단장은 "학제 간 경계를 뛰어넘는 연구를 지향하면서 4개 사업단 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효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기초의학사업추진단이 출범했다"며 "분야별 경계를 넘는 통합과 융합을 통해 함께 성장하고 성과를 맺어 가톨릭중앙의료원 기초의학이 인류건강을 증진하는 울창한 숲을 이루도록 하겠다. 또 세계적인 노벨상 후보를 추천할 수 있도록 새 역사를 쓰겠다"고 강조했다. 

▲(좌부터)합성생물학사업단 구희범 단장, 첨단세포치료사업단 주지현 단장, 기초의학사업추진단 민창기 사업단장, 초정밀의학사업단 정연준 단장, 인공지능-뇌과학사업단 김태민 단장.
▲(좌부터)합성생물학사업단 구희범 단장, 첨단세포치료사업단 주지현 단장, 기초의학사업추진단 민창기 사업단장, 초정밀의학사업단 정연준 단장, 인공지능-뇌과학사업단 김태민 단장.

인재발굴위원회 통해 국내외 기초의학 인재 찾을 계획

기초의학사업추진단의 기초의학 연구에 10년간 투입되는 비용은 2000억원으로, 여기에는 지난해 5월 개관한 옴니버스 파크 건립 비용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10년 동안 사업단에 투자되는 비용은 약 200억여원으로, 첫해에는 약 70억원이 투입되고 5년 이후 중간점검을 통해 추가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민 사업단장은 "중장기 계획을 갖고 기초의학사업추진단에 투자할 예정이다. 첫해에는 장비 비용, 인건비 등에 약 7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 해 동안 단일기관에서 기초의학에 이 정도 투자하는 사례는 우리나라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기초의학사업추진단은 각 사업단에서 연구할 연구자를 구성하기 위해 인재발굴위원회를 통해 대내외적으로 인재를 찾을 계획이다.

초정밀의학사업단 정연준 단장(가톨릭의과대학장, 미생물학교실 교수)은 "인재발굴위원회는 지금과 달리 전 세계에서 인재를 찾아야 한다는 의지와 계획을 갖고 기초의학자들을 채용하고자 준비했다"며 "4개 사업단이 국가 연구비로 연구원을 충당하는 시스템을 넘어 사업단별로 최소 4~5명의 전담 연구원 인건비를 직접 지원하는 제도를 만들었다. 기본이 흔들리지 않도록 시스템을 갖춰 사업단이 앞으로도 지속 가능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다만, 기초의학사업추진단이 강조한 '5차 산업혁명'에 대한 정의는 명확하게 내리지 못했다.

민 사업단장은 "4차 산업혁명에서 강조하는 인공지능과 가상현실 등이 실제 인류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생각했다"며 "5차 산업혁명 자체가 아직은 모호한 개념이다. 하지만 사람에게 진정으로 도움되고 삶의 질을 높이면서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연구 결과물을 만들고자 하는 미래의학적 관점에서 5차 산업혁명을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주 단장은 "본 기관이 5차 산업혁명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지는 앞으로 미래의학이 보여줄 것"이라며 "지금까지 의학적 개념에서 없었던 것들을 통합해나가는 과정으로 보면 된다. 5차 산업혁명을 강조한 것은 새로운 의학적 개념을 만들겠다는 의지"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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