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임상3상서 1차 목표점 충족...올해 상반기 FDA 승인 신청 계획
유효성 입증한 화이자/GSK/AZ∙사노피 RSV 백신, 승인 심사 중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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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손형민 기자] 코로나19(COVID-19)와 인플루엔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리플데믹’을 막기 위한 업계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유일하게 허가된 백신 제품이 없는 RSV 영역에서 치열한 시장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18일 모더나는 고령자 대상으로 자사의 RSV 백신 후보물질 ‘mRNA-1345’의 ConquerRSV 임상3상 연구의 주요 데이터를 공개하며, 1차 목표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에 60세 이상 고령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한 화이자, GSK와 영아 대상으로 유효성을 확인한 아스트라제네카∙사노피에 이어 모더나는 RSV 백신 후보물질 관련 4번째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신청하는 회사가 될 전망이다.

 

모더나, RSV 하기도 질환 예방에서 백신 효능 80%↑입증  

모더나 RSV 백신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한 ConquerRSV 임상시험은 미국을 포함한 22개국 60세 이상 성인 약 3만 700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이중 맹검 위약-대조군 연구로 진행됐다. 

중간 분석은 2개 이상 증상 또는 3개 이상 질병 증상으로 정의된 RSV 하기도 질환(RSV-LRTD)의 두 가지 정의를 기반으로 했다. 

분석 결과, 2개 이상 증상으로 정의되는 RSV-LRTD에서 mRNA-1345는 83.7%의 백신 효능(vaccine efficacy, VE)을 입증하는 등 (95.88% CI: 66.1%, 92.2%; p<0.0001) 모든 주요 목표점을 충족했다. 

또 3개 이상 증상에 의해 정의되는 RSV-LRTD에선 82.4%(96.36% CI: 34.8%, 95.3%, p=0.0078) 백신 효능을 기록하며 목표점을 충족했다.

현재 본 임상 시험은 진행 중이며, 중증 RSV를 포함한 사례가 누적됨에 따라 추가적인 효능 분석이 계획 돼 있다.

mRNA-1345는 유효성뿐만 아니라 안전성도 확인됐다. 

미국 데이터·안전성 모니터링 위원회(DSMB) 검토 결과, 지금까지 보고된 부작용은 경미하거나 보통 수준이었으며, mRNA-1345 투여군에서 가장 많이 보고된 부작용은 주사 부위 통증, 피로, 두통, 근육통 및 관절통이었다.

중증(3등급 이상) 전신 이상 반응의 전체 비율은 mRNA-1345 투여군에서 4.0%, 위약군에서 2.8%로 나타났다. 3등급 이상 요청된 국소 부작용의 전체 비율은 mRNA-1345 투여군에서 3.2%, 위약군에서는 1.7%였다. 

해당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모더나는 2023년 상반기 FDA에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모더나 CEO 스테판 방셀은 "이번 임상3상 결과는 60세 이상 성인에서 RSV로 인한 하기도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되고 있다”며 “전체 임상 데이터가 공개된 후, 다가오는 감염 질환 관련 의학 컨퍼런스에서 결과를 공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유아 대상 AZ∙사노피/고령 대상 화이자, GSK RSV 백신...FDA 허가 검토 중

모더나 보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사노피, 화이자와 GSK는 RSV 백신의 유효성을 확인해 FDA 승인 심사 중에 있다.

니르세비맙은 아스트라제네카와 사노피가 공동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1회 투여용 RSV 예방 백신이다.

두 회사는 영아 대상으로 RSV 백신 효능을 평가하기 위한 MELODY, MEDLEY 임상에서 나르세비맙의 예방 효과를 입증했다. 

1살 미만 영아 1490명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3상 MELODY 연구에서 니르세비맙은 RSV로 인한 하기도 호흡기감염(LRTI)을 74.5% 예방했다. 

또 미숙아 또는 만성폐질환이나 선천성 심장질환이 있는 영아 대상으로 진행한 MEDLEY 임상2/3상에선 현재 RSV 고위험군 영아에 쓰이는 소아 하기도 감염증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시나지스(성분명 팔리비주맙) 유사한 안전성, 내약성 결과를 보였다. 

니르세비맙은 올해 3분기안으로 FDA 심사 결과가 나올 에정이다. 

화이자의 백신 후보물질 RSVpreF는 지난해 12월 FDA 우선심사대상으로 지정됐다.

우선심사 대상 지정은 임상3상인 RENOIR 연구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RENOIR는 6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RSVpreF 단일 용량 효능과 면역원성 및 안전성을 평가한 다국가,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 대조 연구다.

분석 결과, 2개 이상 증상으로 정의된 RSV-LRTD에 대한 백신 효능은 66.7%, 3개 이상 증상으로 정의된 RSV 관련 효능은 85.7%로 나타났다. 내약성은 양호했고 안전성 우려는 발견되지 않았다.

RSVpreF의 허가 심사 기한은 처방의약품 신청자 수수료법(PDUFA)에 따라 2023년 5월로 정해졌다.

GSK는 전 세계 17개국 60세 이상 성인 대상 RSV-LRTD에서 백신 효능을 입증하며, 가장 먼저 FDA 허가 신청을 제출했다. 

허가 신청 기반은 AReSVi-006 임상3상 연구이다. GSK는 해당 연구에서 백신 효능 82.6%을 기록했다.  

이에 FDA는 지난해 11월 GSK가 제출한 임상3상 결과를 바탕으로 우선심사 절차에 돌입했다. 허가심사 결과는 화이자와 마찬가지로 오는 5월에 발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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