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을지대병원 박상현 교수(심장내과), 고혈압 Q&A 공개
“고혈압 환자, 커피 마시되 설탕과 프림 빼야”

대전을지대병원 박상현 교수(심장내과)
대전을지대병원 박상현 교수(심장내과)

[메디칼업저버 박서영 기자] 고혈압 환자도 커피를 마셔도 된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제시됐다. 다만 설탕과 프림은 빼야 한다.

대전 을지대병원은 박상현 교수(심장내과)가 고혈압을 주제로 밝힌 내용을 17일 공개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발표에 따르면 고혈압은 담배나 비만보다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질환이다. 고혈압이 있으면 심혈관질환 발생 확률이 높아지며, 기대수명 역시 줄어들게 된다.

박 교수는 혈압이 높아지게 되면 주요 장기에 혈액을 전달하는 혈관이 염증 반응을 일으키면서 뇌와 눈, 심장, 콩팥 등이 손상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혈관을 좁아지게 만드는 죽상경화증을 일으켜 혈관을 막을 수도 있으며, 궁극적으로 뇌경색이나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

고혈압은 특이한 증상이 없어 ‘침묵의 살인자’라고도 불린다. 다만 뒷골이 당기는 듯한 두통이 나타나면 고혈압을 의심해야 한다. 혈압 측정은 두통이 없을 때 편안한 상태에서 이뤄져야 한다.

고혈압 약을 평생 복용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박 교수는 “원칙적으로 평생 먹어야 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올바른 생활습관을 통해 정상 혈압을 유지하게 된다면 전문의의 진단 하에 약을 줄이거나 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혈압 약은 장기 복용 시 콩팥 기능을 손상시킨다는 인식이 있다. 박 교수는 “그렇지 않다”고 단언했다. 일부 고혈압 약제가 일시적으로 콩팥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지만 대부분은 회복된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오히려 고혈압 약을 복용하지 않아 오랫동안 고혈압을 방치하면 콩팥을 손상시켜 만성콩팥병을 일으킬 수 있다”며 “고혈압 약은 오히려 콩팥을 보호한다고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운동과 체중 감량이 필요하다. 또 육류보다는 생선·과일·채소를 섭취해야 하며, 콜레스테롤 수치도 관리하는 것이 좋다.

고혈압 환자는 커피처럼 카페인이 든 음료를 마시면 안 된다는 인식이 있지만, 박 교수는 “그렇지 않다”며 “오히려 커피를 적정량 섭취하면 사망률 감소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커피에 프림, 설탕은 넣지 않는 것이 좋다. 커피를 마시면 심장이 두근거리고 잠을 못 이루는 경우에는 디카페인 커피가 권장된다.

박 교수는 “나이가 들면서 일반적으로 혈압이 올라가기 마련이다”라며 “성인이라면 가정에서든 병원에서든 매년 혈압을 측정해 고혈압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고혈압에 해당하는 수치가 나타나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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